세종시 농촌 마을 쌓인 숙제, ‘1박2일’ 대화로 풀어간다
세종시 농촌 마을 쌓인 숙제, ‘1박2일’ 대화로 풀어간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1.26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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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시청 공무원 하루 숙식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로 진행
2월 첫 번째로 축사 악취 민원 쌓인 부강 충광마을부터 시도
이·통장 임명규칙 및 주민자치회 위원 모집·선정 방법도 개선
이홍준 세종시 자치행정국장이 26일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쉽게 풀기 힘든 쟁점과 현안이 있는 세종시 읍·면지역 마을과 담당 공무원들이 하룻밤 숙식을 함께 하며 대안을 모색해 보는 ‘(가칭)시민과 함께 하는 1박 2일’ 프로젝트가 처음으로 추진된다.

KBS-2TV의 특정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제목의 이 프로젝트는 매달 1회씩 해 보는 것을 기본으로 세종시가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소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각계 각층의 의견을 시정에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서라는 것.

이홍준 세종시 자치행정국장은 26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홍준 국장에 따르면 어려운 현안이 있는 마을을 세종시청 담당 공무원들이 방문해 마을회관 또는 경로당을 1박을 위한 숙소로 정한 다음 현지 주민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는 것.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마을은 마을 자체적으로 또는 세종시 또는 읍·면사무소와 통상적 행정처리 절차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현안이 제기된 마을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그러면서 식사는 주만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이 아닌, 시에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과 1박을 할 경우, 야간 음주로 이어지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이홍준 국장은 “그런 문제를 예상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 판단해서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하고 “2월중 부강면의 충광 마을을 첫 번째로 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강면 충광 마을은 가축을 기르는 축사가 밀집해 있는 곳으로, 악취 관련 민원 제기가 오래된 곳이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여태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홍준 국장은 또 이·통장 임명규칙 및 주민자치회 위원 모집·선정 방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체별 특성에 맞게 규정을 현실화 하고, 자율성 및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국장은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도 구체적인 개선 방법은 밝히지 않아, 현행 규정을 바꾸겠다는 방침만 선 채 구체적인 시안은 미정인 상태임을 시사했다.

이홍준 국장은 “이·통장과 주민자치회는 동등한 위치로 보고 같이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이·통장 및 주민자치회 등과 대화를 하면서 조절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홍준 세종시 자치행정국장(단상 왼쪽)이 26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세종FM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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