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공원 낙화놀이, 환상적이네요”
“세종시 중앙공원 낙화놀이, 환상적이네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10.16 05: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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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비 내리는 듯 아름다운 풍경에 시민들 수천 명 모여 감상
넋 잃고 바라보다 눈에 재 들어가는 부상 발생, 화상 입기도…
15일 오후 7시 세종시 중앙공원 메타세콰이어 숲에서 낙화놀이가 펼쳐져 많은 시민들이 떨어지는 불꽃을 감상했다.

세종축제 때 계획됐던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가 15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중앙공원 메타세쿼이아 숲에서 선보였다.

오후 7시로 계획됐지만 이른 시간부터 많은 시민들이 몰려 나무숲에서 벌어지는 떨어지는 불꽃 ‘낙화놀이’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에 중앙공원에서 열린 ‘낙화놀이’는 영평사에서 행해지던 불교의 정화의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지숯봉지에 이름이나 소원 등을 적어 태우는 전통적인 불꽃놀이다.

올해 세종축제 프로그램으로 계획됐지만 비가 내려 취소됐다가 15일 다시 열린 것이다.

지난 2일 열린 영평사 낙화놀이에는 철제골조가 세워지고 강한 불꽃이 한꺼번에 내려오는 장관이 펼쳐졌지만, 이번 중앙공원에서 열린 낙화놀이는 은행나무에 직접 숲봉지를 매달아 나무에서 불꽃이 떨어지는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어두워지기 직전인 오후 6시 무렵부터 사람들이 메타세쿼이아 숲 근처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오후 6시 45분쯤 불을 붙이기 시작해 낙화놀이가 시작되는 오후 7시쯤에는 숲봉지가 본격적으로 타오르며 불꽃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축제를 주관한 세종시문화재단에서 음악과 안내를 맡으며 시민들이 ‘낙화놀이’의 풍경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어울리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불교의 정화의식으로 참숯을 한지봉지에 넣어 불을 피우면 불꽃이 서서히 떨어지는 낙화놀이가 한동안 맥이 끊겼다가 영평사의 환성스님과 광제사의 원행스님이 전통의식을 재현해 냈다”며 “영평사에 낙화축제가 몇 년간 열렸는데 낙화에 쓰이는 숯봉지 만드는 방식을 특허를 내도록 제안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어 “아름다운 낙화놀이를 세종시 지방문화재뿐 아니라 국가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도록 하며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최민호(왼쪽)세종시장과 환성스님(오른쪽)이 15일 세종시 중앙공원에서 열린 '낙화놀이'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과 환성스님(오른쪽)이 15일 세종시 중앙공원에서 열린 '낙화놀이'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짚으로 만든 횃불로 1500여개의 낙화놀이용 숯봉지에 불을 붙이자 불꽃이 비처럼 내려와 시민들이 환호성을 보냈다.

화려한 불꽃으로 터지진 않지만 은은하게 계속 내려오는 불꽃 비에 숙연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평사 환성스님은 “불꽃은 부정과 재앙을 쫓고 희망과 기쁨을 불러들이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향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이 분위기를 더욱 낭만적으로 연출했다.

작은 불꽃이 나무에서 떨어졌지만 곧 재가 돼 뜨겁거나 옷을 태우지는 않았다.

방송으로 수차례 불꽃을 직접 올려보지 말 것을 경고했지만 넋을 잃고 바라보다 눈에 재가 들어가 따가움을 호소하는 관람객도 속출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불꽃에 화상을 입고 구급차에 실려간 시민도 있었다.

환성스님과 최민호 세종시장이 짚풀로 만든 횃불로 낙화용 숯봉지에 불을 붙이고 있다.

119 구급대는 차량을 대기하고 재가 눈에 들어가는 가벼운 부상은 바로 소독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종촌사회복지관에서 봉사자들이 나와 옥수수차와 커피 등 따뜻한 음료를 준비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정원문화박람회 폐회를 하루 앞두고 중앙공원에서 펼쳐진 ‘낙화놀이’를 처음 본 시민들은 “몽환적이며 환상적이다”, “처음보는 광경인데 너무 신기하다”며 지역카페와 사회관계망에 소감을 올리기도 했다.

시민 김 모씨(45·새롬동)는 “이런 광경은 처음 보는데 너무 아름답다”며 “세종시 전통 축제로 자리매김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 모씨(38·도담동)는 “아이랑 같이 봤는데 불꽃이 뜨겁지도 않고 불이 붙지 않아 신기했다”며 “아이와 잊지 못할 추억을 얻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세종중앙공원에 낙화놀이를 보러 많은 시민이 모여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떨어지는 불꽃의 장관을 감상했다.
종촌종합복지관에서 봉사자들이 낙화놀이를 감상하기 위해 몰린 시민들에게 무료로 옥수수차와 커피 등 따뜻한 음료를 나눠주고 있다.
종촌종합복지관 봉사자들이 낙화놀이를 감상하기 위해 몰린 시민들에게 무료로 옥수수차와 커피 등 따뜻한 음료를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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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인 2022-10-16 09:01:40
날씨가 좋은 날! 중앙공원의 밤 하늘을 수놓은 낙화축제에 모인 남녀노소의 많은 인파는 신기해 하며 즐거워 하는 것 같았다. 사진도 찍고, 담소도 나누고, 소원, 정화, 등을 각자 회상해 보는 모습은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하며 겸손하게 하는 것 같았다. 영평사 등의 누군가의 봉사, 노력은 참으로 꽃보다 아름다운 것 같았다. 앞으로 많은 발전이 이루어 지기를 소망해 본다. 또한 아름다운 마음이 이웃, 지역으로 전파되고 세종시의 금강처럼 아름답게 유유히, 지속적으로 흐르기를 기원합니다. 안전과 관련 한 부분은 앞으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