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면은 '카페의 도시'...인구 8천여명에 40개 성업 중
금남면은 '카페의 도시'...인구 8천여명에 40개 성업 중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9.1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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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부터 프랜차이즈카페, 특색 있는 감성 카페, 제빵업소까지 다양
대전과 세종 경계, 금강 및 비학산 등 수려한 경관으로 발길 이어져
세종시 금남면 용포리에 있는 정원카페 라무즈
세종시 금남면 용포리에 있는 정원카페 라무즈

 

금남은 카페의 도시인가.

상주인구가 8000여 명인 금남면에 카페가 무려 40여개나 들어서 있어 “한적한 여유를 즐기려면 금남으로 가자”라는 말이 세종시민들 간에 떠돌고 있다.

더구나 사회관계망에 이 지역 소재 유명 카페가 입소문을 타면서 면 소재지 옛날식 다방부터 프렌차이즈카페, 숲속이나 금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곳 등 특색있는 인테리어에 메뉴까지 다양한 카페들이 많아,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해지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던 금남면이 어떻게 해서 카페의 도시가 된 것일까.

수려한 산과 강, 그리고 신도시에 인접해있고 상대적으로 낮은 땅값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

대전과 인접한 세종시 남쪽에 있는 이곳은 북서쪽 경계를 타고 금강이 감싸 흐르고 지천인 용수천, 금천천이 북서쪽에서 금강과 합류해 아름다운 하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세종시에서는 부강면과 함께 금강이 지나가는 유이(唯二)한 지역이다.

강과 함께 중심부와 남동쪽에는 꾀꼬리봉과 비학산, 서대산이 있다. 험악하거나 높지 않아 접근이 쉬운데다가 나무가 우거져 더운 여름 싱그러운 숲향기를 느끼게 해 준다. 딱히 이거다라고 결론지을 수는 없지만 산과 강을 끼고 개발 가능한 땅이 있고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접하고 있다는 점이 카페들의 입점을 부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금남면은 면소재지 용포리를 비롯해 발산리, 두만리, 용담리, 봉기리 석교리, 축산리, 금천리, 영치리, 남곡리, 황룡리, 반곡리, 석삼리, 영대리, 달전리, 박산리, 대박리, 부용리, 장재리, 호탄리, 신촌리, 대평리, 도암리, 성덕리, 영곡리 등 26개 리가 있다. 면적 78.7㎢에 인구는 9000명이 안 된다. 그런 이곳에 카페는 무려 40여개에 이른다.

특히, 면사무소와 전통시장이 있는 용포리에는 아주 옛날 식 다방이 있고 프렌차이즈업소와 제과제빵 및 김밥 판매 등을 겸한 다양한 커피전문점이 자리하고 있어, 시대를 뛰어넘는 다방의 역사를 볼 수 있는데다가 간단한 요기를 위한 만남의 장소로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대전에서 세종시로 들어오며 길가에서도 보이는 ‘그랜드제빵소’는 명인명장의 솜씨로 구워낸 맛좋은 빵과 커피 및 음료를 즐길 수 있어서 오전부터 사람들이 북적인다.

세종시 금남면 용포리에 있는 그랜드 제빵소 전경
세종시 금남면 용포리에 있는 그랜드제빵소 전경

카페가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사랑방다실이나 양지다실, 궁전다방, 정다방, 아리랑다방 등 용포리에 즐비한 추억의 공간에서 다방 커피 한잔에 추억을 함께 하기도 한다.

금남면사무소가 위치한 용포1리에는 백씨네 커피가게나 달보드레 커피, 데일리 에스프레소가 만남의 명소였으나 최근 뒷길에 생긴 보태니컬 카페인 라무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종시청이 있는 보람동 호려울마을의 이름이 유래된 호탄리에도 이도커피, 카페 비일상, 커피 홍 등이 멋진 인테리어와 질좋은 원두커피로 점심시간이면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이다.

이 가운데 커피 홍은 루프탑 카페여서 SNS에 인증샷을 남기기도 좋다는 펑이 돈다.

발산리 추어명가 1층에 있는 라온카페는 2층에서 식사를 하면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즐길 수 있고, 초록빛 논을 바라보는 경관도 훌륭하다.

금강수목원 인근에 위치한 소피아갤러리에서는 간단한 양식의 식사도 즐길 수 있으며 원봉리 홍차마루에서는 주인장이 수집한 다양한 홍차를 맛볼 수 있다. 미리 예약을 하면 영국풍의 애프터눈티 세트도 가능하다.

바람재에 올라 영대리 고갯마루에 가면 있는 소소루카페는 산속에 카페로 피톤치트향 가득한 공기와 향긋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용담리에 위치한 카페용담은 애견을 동반할 수 있는 카페로 신선로에 담긴 빙수가 일품이다.

세종시 영대리에 위치한 소소루는 바람재 위에 있는 카페로 숲속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세종시 영대리에 위치한 소소루는 바람재 위에 있는 카페로 숲속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소나무향기와 천안문에서 식사를 했다면 근처 창고를 개조해 만든 발산커피와 최근 문을 연 바이민카페를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금남면과 신도시를 경계로 흐르는 용천천을 따라 금남구즉로로 달리다보면 신촌리에 스테디커피, 커피D를 지나 장재리에 칼로리 스테이션, 일리다비다, 키햐아, 델루나 앤 베이커리 이도카페가 연달아 나온다. 이들 카페에선 건너편 고층 아파트단지를 바라보며 한적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세종의소리’ 사무실이 위치한 금남면.

대전시민이나 세종시민들 중 도심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잠시 교외의 한적함과 여유를 맛보고 싶다면 세종시 금남면 카페가 적격일 것 같다.

세종시 남단에 위치한 금남면에는 천변과 비학산 등 천혜의 자연과 대전.세종을 오가는 길목에 위치해 최근 인테리어와 메뉴가 독특한 카페가 늘고 있어 카페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세종시 남단에 있는 금남면에는 천변과 비학산 등 천혜의 자연과 대전 세종을 오가는 길목에 위치해, 최근 인테리어와 메뉴가 독특한 카페가 늘고 있어 '카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세종시 금남면 용담리에 위치한 카페용담
세종시 금남면 용담리에 위치한 카페용담
세종시 금남면 금남구즉로를 따라 가다보면 장재리에 이도커피를 만날 수 있다.
세종시 금남면 금남구즉로를 따라 가다보면 장재리에서 이도커피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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