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위한 행진곡’ 김종률, "노래 한곡이 삶 바꿀 수 있다"
‘님을 위한 행진곡’ 김종률, "노래 한곡이 삶 바꿀 수 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5.19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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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문화재단 김종률 대표, 40주년 기념 콘서트 열어
대표곡 ‘님을 위한 행진곡’ 신곡 ‘이응다리’ 등 15곡 연주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세종시문화재단 대표가    노래 작곡 40주년을 맞아 '작은콘서트'를 열어 자작곡 15곡을 발표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사진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는 김종률 대표)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세종시문화재단 대표가 노래 작곡 40주년을 맞아 '작은콘서트'를 열어 자작곡 15곡을 발표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사진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는 김종률 대표와 작은음악회 프로그램)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여야가 한 목소리로 제창한 ‘님을 위한 행진곡’이 작곡된 지 40주년을 맞았다.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이 곡의 작곡자인 김종률 세종시문화재단 대표는 18일 박연문화관 지하 2층 누리락에서 ‘낮은 콘서트’를 열고 ‘님을 위한 행진곡’ 작곡 40주년을 기념했다.

대중가수를 꿈꾸던 김종률 대표가 광주항쟁의 실상을 접하고 절망하며 작곡한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은 40년을 지나며 금지곡에서 민주화를 상징하는 노래로 위상이 변했다.

42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대동하고 광주를 방문해 5·18유족 및 5·18민주화운동 부상자 회장의 손을 잡고 이 노래를 제창했다.

세종시문화재단 대표로 세종시 문화정책 및 행사를 주관하는 김종률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18일 낮은 콘서트를 열었다.

‘생각해봐요’와 ‘마음’ 같은 철학적이며 서정적 노래로 시작해 대학가요제에서 입상한 ‘영랑과 강진’과 ‘소나기’를 직접 통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김종률 대표는 세종시문화재단 수장이라기보다는 음유시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접하고 절망하며 작곡한 ‘검은 리본 달았지’와 ‘어떤 노래 부를까’는 42년이 지난 지금에도 작곡가의 절망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는 노래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 40주년 ‘작은 콘서트’를 축하하기 위해 서울에서 온 50년지기 친구들을 생각하며 만든 ‘무등산친구’에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가 연주될 때 장내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고등학교 동창이자 50년지기 친구인 김재영씨는 인생 2막에 성악을 배워 무대에 서 김 대표에게 특별한 축하를 건넸다.

세종시문화재단 직원들이 김 대표의 곡을 부른 ‘꿈을 주소서’와 ‘바람과 꽃씨’의 아름다운 중창이 흐른 뒤 ‘푸른 세종’으로 넘어가자, 관객들은 모두 손뼉을 치며 ‘아이도 어른도 마음도 사랑도 마음껏 노래하는 푸른 세종’에 박자를 맞췄다.

금강보행교를 보고 김 대표가 작사 작곡해 처음 발표한 ‘이응다리’는 밝은 분위기의 세종을 상징하는 신곡으로 이응다리 영상을 배경으로 해 세종의 발전해 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광주 소식을 접하고 절망에 빠져 음악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살아있는 것에 대한 부채감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했다”며 “한 곡의 노래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률 세종시문화재단 대표의 '낮은콘서트' 마지막 순서로 참석자들 모두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김종률 세종시문화재단 대표의 '낮은 콘서트' 마지막 순서로 참석자들 모두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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