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 허위사실 유포했나?
국민권익위, 허위사실 유포했나?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7.02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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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상]세종시체육회, 부패조사팀 조사결과 발표에 '전격 반박'

국민권익위원회 부패조사팀이 세종시 체육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세종시 체육회가 적발 내용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권익위 조사결과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패조사팀은 지난 5월, 6월 세종시 체육회에 대한 비리 첩보와 민원을 통해 세종시에 파견돼 내부 인사비리와 예산집행을 집중 조사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는 참담했다. 막장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상식밖의 사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수 억원의 횡령 사건으로 수 십명의 관계자가 경찰에 형사 입건되면서 한 번의 풍파를 겪은 지 3년만의 일이다.

하지만, 조사결과가 발표된 2일 세종시 체육회는 곧바로 해명 자료를 내고 권익위 조사결과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부패조사팀이 적발한 사실에 세종시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조사팀은 무엇을 근거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던 것일까. 시체육회 해명 대로라면  국가 사정기관이 2주간에 걸친 내부 비리 조사가 공신력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조사 대상이였던 시체육회가 조사결과를 인정 못하고 적발 사항에 대한 해명을 하면서 지역사회는 진실 여부를 두고 여론이 양분화 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혼란이 일고있다.

세종시 체육회, 경찰수사에 앞서 사건에 물타기 하나

체육계 일각에선 "권익위 조사팀이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면서 시 체육회가 이른바 수사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해명자료를 발표했다"는 의혹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권익위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찰 당국에서 수사가 전개되면 경찰의 수사는 탄력을 받게되고 이럴 경우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기 때문에 이를 축소시키기 위한 계획의 한 부분 이라는 것이다.

시체육회가 조사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고 해명 한 부분은 적발 내용 중 총 다섯가지 사안이다. 이중 지난 해 치뤄진 제1회 시민체육대회가 개최되기 전날 시체육회가 갑자기 일정을 변경하면서 2천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줬다는 점이다.

권익위 조사팀은 위약금을 물어주고 이를 정산처리 하지 않은 부분을 적발한 것이지만 시체육회는 이를 위약금을 물어준 것이 잘못됐다고 적발된 것 마냥 사안을 축소시키는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또, 체육회 소속 승마단체 간부가 전국체전 참가 보조금 수 천 만원을 술값 등으로 횡령 유용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시체육회는 "권익위 조사 개시일이 지난 5월21일"이라며 조사 기간을 문제삼았다.

권익위 조사가 들어가기 이전에 일어난 일을 권익위가 밝혔낸 것이 조사가 잘못 진행된 것 처럼 여론형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건은 일어났고, 일어난 사건을 권익위가 뒤늦게 조사하면서 밝혀낸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잘못된것 마냥 비춰지는 등 혼선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는 권익위 조사 결과와 시체육회의 해명자료를 분석해 보지도 않고 고스란히 싣고 있다"며 지적하고 "혼란을 조장하는데 언론이 동조하고 있다"고 진실이 밝혀지길 희망했다.

한편, 세종시 체육회는 출범 이전인 연기군체육회 시절 부터 지역사회로부터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탄을 받는 등 온갖 의혹의 시선을 받아왔다. 참여자치시민연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유한식 시장의 공개 사과와 부당 채용한 직원 파면, 세종시 감사제도의 강화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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