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후 오래가는 기침, 어떻게 하나요
코로나 감염 후 오래가는 기침, 어떻게 하나요
  • 배윤정 시민기자
  • 승인 2022.04.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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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정칼럼] 후유증 지나친 걱정도 문제지만 너무 가볍게 넘겨서도 안돼
중증 호흡기 합병증... 일상 적용은 무리, 물 마시고 꿀 차 먹는 것도 방법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 기침이 계속 나와서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기간이 끝난 후에도 여러가지 증상이 남아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주변이 있습니다. 그 중 기침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염려되는 증상입니다.

감기 걸린 후에 생긴 기침 등은 특별한 치료없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꼭 필요한 중증 질환도 처음에는 기침으로 나타나기도 해서 기침은 흔하면서도 중요한 호흡기 증상입니다.

기침은 사실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정상적인 방어 과정입니다. 기침은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기관지내 분비물 등을 내보내어 우리 몸을 지키는 역할을 합니다.

흔히 감기로 부르는 상기도 감염 후에는 기침이 잘 생기는데,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으로 손상된 상기도 조직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일시적으로 기침 신경이 예민해지고, 콧물, 코막힘, 후비루, 인후 자극 등으로 기침이 나오는데, 우리 몸이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감염 직후 생기는 기침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급하게 진료를 받거나 검사를 하기보다 대증적인 치료를 하며 조금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기침 시럽이나 종합 감기약, 복합 기침약 등의 약물 치료와 함께 기침을 좋아지게 하는 방법을 시도해봅니다.

먼저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소량씩 자주, 충분히 마십니다. 따뜻한 차나 꿀차 등을 마시거나 사탕을 빨아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침이 나올 때 음료를 한 모금씩 마시는 것도 좋고, 마실 것이 없다면 침을 삼키거나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목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져 기침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대로 기침을 하면 오히려 목에 자극이 되어 더 기침이 나는 악순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기침을 참을 수 있다면 참아보고, 헛기침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코가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나 콧물 등이 자극이 되어 기침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콧물이 많다면 코를 자주 풀고, 식염수 코세척을 하여 코를 깨끗이 씻어내면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경우는 코 증상이 좋아지면서 기침이 함께 좋아집니다.

이런 방법으로 기침이 좋아진다면 더 이상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침이라도 증상에 따라서는 철저히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침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하고 잦은 기침, 고열, 호흡곤란, 쌕쌕거림, 숨찬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 누런색 혹은 피가 섞여 나오는 가래, 기존에 폐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분이라면 그냥 넘어가면 안 되고, 기침에 대한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의사를 만나 진료를 받고 흉부 촬영, 필요 시 CT 검사 등을 시행하여 폐렴 등 숨어 있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인을 알아야 정확하게 치료를 할 수 있고, 치료 가능한 시기를 넘겨 위험해지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단순하게 기침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필요시 적절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신경을 써야 합니다.

코로나 19 감염의 장기 후유증을 말하는 포스트 코비드 증후군(Post COVID Syndrome)은 코로나19 감염 후에 피로감, 기억력 저하, 호흡곤란, 우울감 등 여러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코로나19 감염 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기 어렵고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어 환자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비드 증후군의 호흡기 증상으로는 '폐가 굳어버린다' 혹은 '한번 폐가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려, 덜컥 겁이 나기도 하지요. 살짝 기침만 나도 “혹시?"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됩니다.

실제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 중증 호흡기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것은 맞지만, 대부분 인공호흡기나 중환자실 치료 등 중증질환에서 회복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많아, 우리 일상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후유증에 대해 지나치게 공포를 가지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기침을 너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자세도 역시 좋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유행은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런 현실에서는 나의 건강을 스스로 면밀히 살피고, 기침 등의 증상이 심하다면 늦지 않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나의 건강을 스스로 책임지고 지키려는 노력이야말로 코로나19 긴 터널의 마지막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배윤정, 주부, 세종시 거주, 대구 가톨릭 의대 졸업, 울산대 석, 박사, 알레르기 내과 전문의, 서울 아산병원 임상 강사, 임상 조교수 근무, 세종임상면역연구소 대표, 블로그 : https://m.blog.naver.com/asanallergy, 이메일 : hohoje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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