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보행교 개통 일주일, 시민 반응...'뜨겁다'
금강보행교 개통 일주일, 시민 반응...'뜨겁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4.01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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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카페·인스타그램에 인증사진, 게시물 올리며 인기몰이
공사 마감재 유감, 편의시설 부족, 개 산책매너 등 도마 위
24일 시민에게 완전개방된 금강보행교가 인스타그램등 SNS에 금강보행교를 태그한 게시물이 1000건을 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4일 시민에게 완전개방된 금강보행교가 인스타그램등 SNS에 금강보행교를 태그한 게시물이 1000건을 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 시민에 완전개방된 금강보행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금강보행교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1000건이 넘게 올라오고 있고 지역카페에도 금강보행교 관련 게시글이 개통 이후에만 100여건이 넘었다.

‘거대하고 멋지다’‘야경이 예쁘다’‘산책하기 좋다’‘기대 이상이다’는 반응도 많지만, ‘편의시설 부족’‘공사마감 유감’‘개 동반 산책매너’ ‘휴식공간 부족’ 등 아쉬운 점을 토로하는 의견도 많았다.

금강보행교의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우선 시설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그늘막이나 비를 피할 곳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쉴 곳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금강을 건너는 보행교의 1.7Km 구간이 긴 거리는 아니지만 인근 주거지역이나 상가 등 직장에서 걸어와 금강보행교를 건너다보면 다리 위에서 쉴 만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통 후 흐린 날이 많아서 햇볕이 큰 문제가 되진 않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 뜨거운 햇볕을 가릴 그늘막도 필요하다.

평일에도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금강보행교는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개선사항에 대한 요구도 많다.
평일에도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금강보행교는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개선사항에 대한 요구도 많다.

아직 식재한 나무에 싹이 돋지 않는데다 그늘이 될 만한 큰 나무도 없고 꽃도 피기 전이라 삭막하다고 말하는 시민들도 있다.

첫 휴일이었던 지난 주말에 금강보행교를 찾은 한 시민은 “화장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고 계단 마감이 잘 되지 않아 위험한 경우도 많았다”며 “난간이 유리로 돼 있어 비가 오거나 먼지가 뭍으면 처음의 투명하게 금강조망을 할 수 있는 시야가 가릴 수 있겠다”고 걱정했다.

애완견을 동반해 산책하는 사람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개를 두세마리 데리고 와서 산책하는 경우 보행교의 넓이가 그다지 넓은 편이 아니라서 피할 곳이 없는데 개를 피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산책하다 지나치며 서로 짓거나 덤비는 개들도 있어 견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배설물을 잘 치우지 않는 견주가 있다는 제보도 많다.

배변봉투를 가지고 잘 치운다고 하더라도 새 보도블록에 흔적이 남거나 소변변에 대한 처리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보통 공원에서처럼 잔디나 흙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개를 산책하는 것은 금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날벌레가 많이 날아다녀 산책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수변이라 벌레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방충기 등을 설치해 날벌레를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화장실 문제도 자주 제기되는 문제다.

보행교 남측, 북측에 화장실이 갖춰져 있기는 하지만 보행교를 걷는 동안 급한 볼일을 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보행교 난간에 설치된 LED 불빛이 눈높이와 비슷한 위치여서 밤길을 걷는데 자주 눈이 부시다는 의견도 있었고 계단이나 금강변에서 보행교에 들어가는 입구에 조명이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었다.

분수나 레이저쇼가 좀 더 자주 화려하게 펼쳐지기 바라기도 하고 문화공연과 이벤트가 자주 열려 볼거리를 제공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들도 많이 올라왔다.

아치전망대 계단이 너무 가파르고 사이에 설치된 쉼터 난간이 올라가는데 불편을 초래한다는 불만도 있다.

아치 전망대의 계단이 너무 가파르고 중간에 쉬는 공간으로 마련된 난간기둥이 위험하기도 하고 올라가는데 불편하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시민의 의견에 대해 이춘희 세종시장은 31일 브리핑을 통해 금강보행교에서의 편의와 안전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시민주권회의와 시민감동특별위원회를 통해 개인형 이동장치 허용과 푸드트럭 운영, 교량내 화장실 설치문제를 논의하고 T/F를 만들어 시민 불편사항을 검토해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40여개의 벤치도 4월까지 설치하고 그늘막 디자인 작업도 병행한다.

시민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4월4일부터 시티앱을 통해 의견을 받고 4월10일~11일은 직접 보행교에서 의견수렴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개통 이후 하루도 빠짐 없이 금강보행교를 찾는다는 김 모씨(62, 한솔동)은 “사람들이 금강보행교를 오랫동안 기다렸고 관심도 높아 많은 의견을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보다 멋진 시설물을 가진 도시의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공중도덕을 잘 지킨다면 모두가 행복하게 금강보행교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개방하는 금강보행교가 단순한 시민들의 산책코스 뿐 아니라 멀리서도 찾을 수 있는 도시의 명물로 자리매김 하기 바라는 시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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