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마을 왜가리, 출산 준비 분주
학마을 왜가리, 출산 준비 분주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2.03.15 17: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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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탄생 100여일 앞두고 평화로운 기운 감돌아

   금남면 감성리 학마을에 세종시 출범을 축하하는 왜가리가 찾아와 주민들이 반가워하고 있다.
백로는 4월 초에 날아와 왜가리와 공존하며 살아

연기군 금남면 감성리 학마을에 왜가리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하얗게 떴다. 오는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을 100여 일 앞둔 학마을엔 올 대보름을 전후하여 날아온 왜가리 200여 마리가 부부의 연을 맺기 위한 짝짓기가 한창이다.

15일 기자가 찾은 감성리 학마을 감성길 65호와 69호 주택 뒷산 참나무 20여 그루엔 200여 마리의 어른 왜가리가 짝짓기를 위한 구애작업에 한창이었다. 왜가리는 대보름을 전후하여 이 마을에 날아오기 시작하여 5월 쯤에 새끼를 낳고 살다가 추석을 전후하여 따뜻한 남방으로 이사 간다.

이어 백로가 양력으로 3월말부터 4월 중순에 학마을로 오기 시작하면 마을은 온통 왜가리와 백로의 생존경쟁으로 시끄럽다. 왜가리는 날개 밑이 새까맣고, 백로는 왜가리보다 조금 작은 체구에 온몸이 하얗다. 백로와 왜가리가 뒤섞여 살면서 장관을 이루면 외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제법 있다.

이곳은 일반인들이 흔히 백로나 왜가리, 황새, 두루미를 통칭 학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학마을’이라 불리지만, 학술적으로는 백로서식지라고 부른다.

감성리 백로서식지에는 조선시대 초기부터 백로가 서식하기 시작하여 많을 때에는 왜가리, 황로 등도 날라와 5000여 마리가 마을 뒷산을 온통 하얗게 덮을 정도였다. 그러나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갈수록 수가 줄어 지난해는 백로와 왜가리 2000여 마리가 서식했다.

 


예부터 감성리 마을에는 금강을 비롯한 작은 내들이 풍부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아담한대나무 숲에 소나무 참나무 등이 둘러싸여 둥지를 짓고 알을 키우기가 안성맞춤이기 때문에 백로 등이 찾아와 살고 있다.

마을에서 조상대대로 6대째 살고 있는 김화준(80)옹은 밭을 갈면서 “새들이 많아 때론 깡통까지 달아 경고도 하지만 소용없다”며 “주민들은 이미 새의 배설물 등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옹은 또한 “세종시가 된다고 특별히 바라는 점은 없다”며 “공장만 안 들어선다면 백로, 왜가리들과 함께 예전처럼 평화스럽게 살 뿐”이라고 담담하게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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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한 2012-03-15 20:38:21
자연 환경을 잘 보존하여 그들이 편안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줍시다
세종시의 명물로 급 부상할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