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단지, "이렇게 만들어지고 만들어야 한다"
국립박물관 단지, "이렇게 만들어지고 만들어야 한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1.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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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예쁘다고 보러 오진 않아… 전시실 소장품 충실하게 챙겨야
교통편·숙박시설 연계, 볼거리·즐길거리 풍부해야 방문객 증가할 것
박물관단지 1차 배치도
박물관단지 1차 배치도

세종시 중앙공원 인근에 들어설 박물관 단지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어린이박물관이 올해 말 첫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며 도시건축박물관에 이어 디지털문화유산센터, 디자인박물관의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이 발표됐다.

박물관단지 1구역에는 마지막으로 국가기록박물관을 남겨두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구역에 입지하도록 예정돼 있다.

행복도시를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건립해 도시의 가치 및 미래 비전을 구현하고 도시의 자족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든다는 박물관단지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같은 박물관 단지를 만들겠다는 처음 청사진은 계획이 추진될수록 기대에 못 미친다는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을 필두로 국립역사기술박물관, 국립항공우주박물관, 국립동물원 등을 비롯한 19개의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모든 분야의 자료를 소장한 종합박물관으로서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는 스미소니언 박물관 규모에는 못미치더라도 행정수도 세종에 걸맞은 박물관 단지여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지난해 박물관단지 운영을 위해 브랜드전략 용역공모와 다양한 시민·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브랜드 전략과 운영전략을 세우고 있다.

세종국립박물관단지에 들어설 박물관 모습을 미리 살펴보고 어떤 비전과 전략이 필요할지 살펴봤다.

어린이박물관 조감도와 1층 2층 배치도

◆ 어린이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박물관 단지에 들어서는 첫 번째 박물관으로, 올해 완공해 내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되는 박물관으로 행복청에서 운영한다.

연면적 4891㎡에 전시면적 2800㎡ 규모로 지하 1층은 전시실과 체험교육실, 지상 1~2층은 영유아 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및 카페 등 편의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창의·공감·성장의 3가지 개념을 바탕으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놀이·체험 중심의 전시 콘센츠를 구성된다.

상설전시실은 ▲숲속 놀이터 ▲지구마을 놀이터 ▲도시놀이터 ▲우리문화 놀이터 등으로 구성되는데, 각각의 놀이터 공간은 어린이 성장단계에 맞춰 자유로이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질 계획이다.

도시건축박물관 조감도
도시건축박물관 조감도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은 국제공모에서 국내 신진 건축가인 김유경과 스페인 출신의 영국 건축가인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Alejandro Zaera-Polo)의 공동 작품인 ‘재활용집합체(Recycling Assemblage)’가 당선작으로 선정돼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설계가 진행중이다.

‘재활용 집합체(Recycling Assemblage)’는 건축물 외부에서도 내부에 전시된 건축 파편들을 쉽게 관람할 수 있고, 생태적인 고려를 강조하여 건립과 운영 과정에서 탄소 배출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2025년 개관 목표로 설계작업이 한창인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은 도시·건축유산·자료보전·전시·연구의 거점 시설로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한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국립도시건축박물관 자료수집 및 관리규정’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내달 2일까지 의견을 받고 있다.

디지털문화유산센터 조감도
국립디지털문화유산센터 조감도

◆국립디지털문화유산센터

국립디지털문화유산센터 건물은 ㈜한종률도시건축건축사사무소와 길바트로메 아키텍츠(스페인)가 공동 출품한 ‘공간과 미디어 틀’이 국제공모에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공간과 미디어 틀’은 핸드폰을 재활용한 입면을 가진 계획안으로 국립디지털문화유산센터의 상징적인 의미와 운용 등을 창의적으로 표현했다.

설계자는 국민들이 사용하던 핸드폰을 기증받는 등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여 전자기기 폐기물을 줄이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외관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디지털문화유산센터도 당선작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설계과정을 거쳐 올해 시공사 선정과 착공이 이뤄지면 2025년 준공되면 문화재청이 운영할 예정이다.

국립디자인박물관 조감도
국립디자인박물관 조감도

◆국립디자인박물관

국립디자인박물관은 운생동건축사사무소(주)와 스와(sswa)건축이 공동 출품한  ‘자연과 길, 일상을 담는 연속과 흐름의 박물관’이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부지면적 1만2157㎡, 지하 2층, 지상 2층의 규모로 오는 2025년에 준공될 예정인 국립디자인박물관은 국립박물관단지 종합계획에 충실하면서도 회랑의 연속적 동선계획과 마당의 중첩 배치 등 한국의 전통 건축요소를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국립박물관단지 1구역 부지 7만5402㎡을 채워갈 박물관 5개 중 4개의 기본 설계가 국제공모를 통해 결정돼 대략적인 밑그림이 그려졌다.

건물 하나 하나가 뛰어난 디자인 요소와 특색을 갖춰 중앙공원 옆 박물관 단지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박물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관람객이 전시물을 보러 올 수 있도록 잘 기획된 콘텐츠는 필수이다.

서로 다른 국가기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통일된 브랜드 전략을 세워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개발해 나가야 한다.

이를 활용한 국제행사나 기획전시, 학술회의와 교육프로그램이 결함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최초로 조성된 ‘박물관단지’라는 문화시설에 우리 시대가 쌓아올린 진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박물관을 방문하고 도시에 머물 수 있는 환경도 갖춰져야 한다.

박물관이 차세대를 위한 교육과 자료수집의 역할을 담당한다면 이를 보러 오는 관람객들을 위한 교통·숙박·식사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야 박물관 단지 본연의 목적도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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