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입주예정자, "새벽이슬 맞고 대출 상담… 이거 너무한 거 아닙니까"
4-2 입주예정자, "새벽이슬 맞고 대출 상담… 이거 너무한 거 아닙니까"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11.09 14: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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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예정자 주택담보대출 바늘구멍… 대출상담 위해 새벽부터 '장사진'
타 지역서 온 입주예정자들 밤새 달려 새벽 1시에 대기 1번 받는 진풍경 '연출'
4-2생활권 입주예정자들은 대출 상담을 받기 위해 새벽부터 우리은행 지점 앞에 장사진을 이뤘다. 

세종시 한 은행 앞에 새벽 1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신규입주 아파트 대출상담을 받기 위해 몰린 예비입주자들이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옥죄고 있어 은행대출이 막힌 상태여서, 집단대출이 가능한 시중은행에 상담을 받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다. 

세종시 4-2생활권의 새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인 3200여 세대와 분양전환 할 예정인 1500세대의 대출상담이 한 은행 4개 지점에서 모두 이뤄져야 한다.

12일부터 디딤돌 대출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는 바람에 기존금리로 대출받으려는 대출상담자들이 새벽부터 몰려들었다. 집단대출이더라도 대출받는 사람들의 서류검토와 상담을 하는데 1인당 1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아, 하루에 상담 가능한 인원은 최대 20~30명 선이다.

지점당 1~2명의 직원이 대출업무를 전담하고 있어 담당직원은 업무 폭주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비입주자들은 언제 대출한도가 소진될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새벽부터 대출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타지역에서 세종시에 들어오기 위해 대출상담을 받으러 밤새 달려오기도 하고, 전날부터 줄을 서는 경우도 있었다. 은행 문을 여는 오전 9시 30분까지 기다려도 상담인원이 너무 많으면 대기표를 받지 못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두툼한 옷을 챙겨 입어도 찬 바람이 스며들지만, 대출받지 못해 입주를 못하는 것이 더 두렵다는 입주자들은 대기줄이 더 적은 곳을 찾아 새벽부터 은행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른다.

은행 직원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대부계 직원은 아침부터 밤까지 대출상담자들의 서류를 검토하고 대출조건을 설명하느라 목이 남아나질 않는다.

영업시간 종료 후에도 담당직원은 대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대략적인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받는 시중은행들은 대출을 해 주고 싶어도 못 해주는 형편이다.

곧 대출금리가 상향조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예비입주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예비입주자 김 모씨는 “입주자카페에 대출상담을 받기 위해선 새벽 3시까지는 가야 한다고 해서 서둘러 나왔다”며 “담보가 없는 것도 아니고 신용이 낮은 것도 아닌데 대출받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어떻게 서민이 집을 마련하겠냐”고 불평했다.

한 은행 관계자도 “대기하는 고객들의 불편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대출 총량규제라는 정부 방침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루 상담 건수가 제한적이어서 타지에서 오는 입주예정자들은 새벽 1시부터 줄을 서고 순번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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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2021-11-10 10:04:08
내 집값 오르면 좋아하고, 국가의 주거불안정은 싫어하는, 우리의 욕망에서 비롯된 결과이지요.

대출 하 2021-11-09 14:49:14
이게 말이되나요ㅜㅜ 하;; 누굴위한대출규제인지.. 실수요자들만 죽어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