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딴 식이면 입을 찢어버릴거야"
"그딴 식이면 입을 찢어버릴거야"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6.11 18:57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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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게 욕설, 폭언 등 막말 쏟아낸 정신나간 세종시 공무원

대전 산내동 집단 학살지를 취재 중인 심규상 기자<사진 맨 오른쪽>
현직 공무원이 기자에게 욕설과 함께 폭언을 퍼분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와 함께 공무원이 기자에게 막말을 하면서 세종시 의원들을 지극히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의해 발언하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막말을 세종시 기자들에게 한 것이라고 말해 시의회와 기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오마이 뉴스' 심규상 기자는 10일 세종시가 추진중인 스마트 워크센터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세종시 정보화 담당관실 선 모 공무원과 전화 취재 도중, 욕설과 막말, 그리고 인신 공격성 발언을 들었다. 전화 도중 심 기자는 정중하게 사과를 요청했으나 이 공무원은 막무가내였고 일시적으로 흥분할 수도 있었다고 판단, 4시간 여를 기다렸으나 사과를 하지 않자 이 사실을 기사화했다. 

'오마이 뉴스' 10일 자 대전충청판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심 기자는 세종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워크센터의 비효율성과 특혜 여부에 대해 담당공무원과 대화를 하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

욕설을 한 공무원은 당시 유선상의 인터뷰에서 경제적인 부분의 문제점을 제기했던 심 기자를 상대로 "그딴 식으로 얘기하면 입을 찢어버리겠다"며 씨X이란 쌍스러운 욕설을 붙이고 "똑바로 알고 얘기하라"면서 "씨XXX들 기자면 다야"라는 등의 욕설을 이어갔다.

이에 심 기자가 공무원의 막말에 대해 항의하자 "기자님한테 한 것이 아니라 옆에 있는 세종시 기자들한테 한 얘기"라며 화살을 세종시 기자들에게 돌렸다. 이에 심 기자는 "다른 기자들한테는 막말해도 되느냐"며 묻자 그는 "다른 기자들한테 말하던지 말던지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다는 것.

욕설 막말은 그 뿐만이 아니였다. 이 언론은 욕설을 한 공무원이 세종시의회 시의원들을 상대로 인신 폄하성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담당 공무원이 답변 과정에서 "시의원들의 정치활동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해관계에 의해서 발언한다"라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욕설 사건과 더불어 시의원들을 향한 도전적 발언이 보도되자 시의원들은 불쾌한 입장을 보이며  "의원 간담회를 통해 시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오마이 뉴스' 본사에서 세종시에 공문을 보내 당사자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등 공무원의 막말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 공무원은 사태가 커지자 부랴부랴 11일 오마이뉴스 대전충청본부를 찾아가 사과를 하면서 "가정적인 문제가 있어 일시적으로 흥분했다"며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에서는 유한식 세종시장이 11일, 담당 공무원을 불러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공직사회 내부적으로도 비난받을 일을 자처했다는 비판과 함께 동료 공직자들로부터 "한솥밥 먹는 세종시 공무원으로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사회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는 같은 날 비판 성명을 내고 세종시 행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오마이뉴스 인터뷰 과정에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정보화담당관실 행정정보 담당 공무원에 대한 징계와 인사권자인 유한식 세종시장의 사과, 이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우물을 흐린다'라는 속담같이 명품도시를 표방한 세종시와는 부적합한 공무원의 행위가 결국 세종시 행정부에 대한 지역사회의 십자포화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시민사회와 정치권, 언론 등의 반발로 해당 공무원은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 공직사회도 세력이 갈라지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동료 공무원이지만 추태에 가까운 행위를 감싸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세종시가 출범하고 세종시와는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승진을 기대하고 세종시로 전입와서 공직사회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는 여론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앙부처에서 세종시로 전입온 일부 공무원들이 지방자치의 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소통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업무의 능력을 떠나 지방자치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인데 우월감에 젖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소통부재의 핵심적인 이유다.

기존 연기군청 출신의 한 공무원은 "중앙부처에서 전입 온 일부 공무원들은 우월감에 젖어 있다" 며  "지방자치단체 출신의 지방공무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중앙부처에서 누려왔던 이른바 군림형 공무원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적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와관련, 문제의 공무원은 선모씨는 행정안전부에서 근무하다가 세종시로 전입와 정보화담당관실에서 근무 중이다. 동료 공직자들에 따르면 "선모사무관은 경제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나름 엘리트 공무원이란 자부심으로 우월감에 심취해 공직생활을 해 왔던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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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언론인 2013-06-23 00:00:59
음... 팔은 안으로 굽는 뵙이지!!! 잘하는거야.ㅋㅋㅋ

시민K님께 2013-06-20 10:51:58
공무원이 상대하는 "기자"는 님께서 말씀하시는 "국민"과는 좀 다르다고 봐야죠
일반 국민, 시민은 공무원이 섬김의 대상이므로 국민을 대상으로 욕설을 해서는 안되죠
하지만, 기자는 팩트를 가지고 논쟁해야 하는 대상이니까 좀 다툴 수 있지 않나요
안그러면 지들 맘대로 왜곡해서 써버리고, 나중에 책임도 안지니까요

마지막 두 단락 2013-06-20 10:44:52
중앙에서 내려온 공무원과 토종 공무원들간 이간질시키려는 기사가 더 무섭다.
기자들 눈이 원래 삐딱한 것이야 고래로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인신공격적인 글을 "동료 공직자의 말"을 빌려 이렇게 올리면 되는가
그 동료 공직자는 남 험담만 하는 찌질이 공직자인가

취미가 교정 2013-06-20 10:40:56
"마음데로" → "마음대로"
찌라시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기본적인 맞춤법부터 지켜야

세종동네주민 2013-06-14 08:47:29
기자가 더 무섭다..몇 글자만 올리면 여러사람 죽이는게 아무것도 아니다..
특히 친북성향이 강한 오마이뉴스기자가 제일 무서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