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원위해 과연 수십 억원을 갚을까
9억원위해 과연 수십 억원을 갚을까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7.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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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지원센터 대상지 후보 메가박스-송원플라자, 알고보니...

   세종시가 추진중인 ICT 지원센터로 선정된 메가박스<사진 오른쪽>과 송원 플라지 건물이 모두 금융권에 거액의 저당이 설정되어 있어 최종 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시가 추진 중인 ICT 센터 사업이 장소를 선정했으나 최종 낙점 여부는 불투명해 자칫 사업이 늦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24일 ICT 장소선정위원회를 열고 1순위로 메가박스, 2순위로 송원 프라자를 선정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시장과의 유착관계를 내세우면서 의혹을 제기했던 송원 프라자가 2순위로 밀리면서 이 사안은 의혹제기로 그쳤다.

하지만 1,2 순위로 선정된 두 곳 모두 저당권이 설정되어 있어 세종시가 요구하는 조건 충족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 최종적으로 이 두 건물에 ICT 지원센터가 들어설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1순위로 선정된 메가박스 건물은 3금융권에 60억 원이 저당되어 있고 송원 프라자는 1금융권에 30억 원의 부채를 지고 있어 세종시가 요구하는 저당권의 해소를 충족시킬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세종시가 ICT에 들이는 비용은 약 9억원으로 이 임대보증금을 유치하기 위해 과연 기존에 저당권을 해결할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 변수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세종ICT지원센터 장소선정심의위원회에서는 메가박스는 88.03점, 송원플라자는 87.95점을 받아 메가박스 건물이 선택을 받았다. 0.08점이라는 초박빙의 근소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 특혜 시비 운운하며 의혹을 제기했던 송원플라자 빌딩이 1순위에서 2순위로 밀리면서 건물주와 세종시장과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논리는 수그러들게 됐다. 하지만 장소가 뒤바뀌면서 사업이 2개월 가량 차질을 빚으면서 늦어지게 됐다.

문제는 9억원의 임대보증금을 유치하기 위해서 거액의 부채를 상환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미 세종시는 이 같은 조건을 두 건물주에게 사전에 고지를 한 상황이어서 입찰 참여는 변제의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행히 1,2 순위로 선정된 곳이 조건을 갖추게 되면 문제가 없어지지만 변제를 못할 경우 세종시에서 야심차게 추진하는 ICT지원센터가 늦어지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정치적인 논쟁을 없애기 위해 송원 플라자 쪽에 무게를 두고 메가박스를 1순위로 선정한 다음 부채변제를 내세워 제외한 다음 2순위와 협상을 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세종시청 한 관계자는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장소 문제로 시간을 너무 허비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 며 "근본적으로 세종시에는 ICT 사업에 적합한 장소가 너무나 부족해 서둘러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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