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는 끝났는데 대금은 왜 안주는 겁니까"
"공사는 끝났는데 대금은 왜 안주는 겁니까"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1.07.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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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곡동 복컴 준공 앞두고 하도급업체 내용증명 보내 대금 지급 요구
세종시 반곡동 복컴 공사에 참여했던 하도급업체가 대금을 받지 못해 발주처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청산을 요청하고 있다. 공사중인 복컴 자료사진
세종시 반곡동 복컴 공사에 참여했던 하도급업체가 대금을 받지 못해 발주처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청산을 요청하고 있다. 공사중인 복컴 자료사진

“어쩔 수 없이 내용증명을 보냈는데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너무 심한 갑질 아닙니까.”

세종시 반곡동 복합커뮤니티센터 건설에 참여했던 재하청 업체 A사 송모 대표(62). 공사는 끝났는데 받지 못한 공사대금 1억5천만원을 지급해달라며 발주처인 행복청, 감리회사, 그리고 원청회사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긴 한숨을 쉬었다.

내용증명은 발송했지만 받는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일주일 전에 보냈는데 3곳, 모두 반응은 감감 무소식이라 답답하기 짝이 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호소를 했지만 해결책이 될지는 의문이다.

반곡동 복컴 공사는 당초 준공 예정일보다 한달여 늦어진데다가 코로나19로 원자재 값이 대폭 상승, 이래저래 재하청업체에서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겨우 준공 단계이 이르렀다.

하지만 선공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뒷 공정은 공사에 들어갈 수 없었고 그게 3개월이 되면서 노무비에다가 각종 장비 비용, 그리고 원자재 값 상승 등 3각 파도를 맞았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공사비 지급을 요청했으나 누구도 책임있는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해결책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저간의 사정을 토로했다.

공사 지연의 책임은 당연히 책임감리를 해야하는 감리, 발주처인 행복청, 원청회사 등이 져야 하는 일이지만 “너네들끼리 해결하라”, “소송을 걸면 그 때가서 대처하겠다”는 등 중소기업으로서는 감내할 수 없는 답변만 들었다.

공정관리 미비로 부실공사가 이뤄지고 하절기 누수가 발생, 공기가 늦어졌다고 분석하는 송대표는 “손실을 보고도 공사를 마쳤으면 비용이라도 제대로 지급해주어야 할 게 아니냐”며 볼멘소리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원청회사로부터는 “기다려달라”는 말만 들었고 행복청과 감리회사에서는 감감 무소식이라며 “답답하다 못해 궁여지책으로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반곡동 복컴 공사의 총사업비는 439억원으로, 반곡동 4-1생활권에 부지면적 7917㎡, 연면적 1만2600㎡에 지상 6층, 지하 1층(주차장) 규모로 세워진다. 

반곡동 복컴이 완공되면 주민센터를 비롯해 보육시설, 다목적체육관, 도서관, 문화사랑방과 함께 창업지원시설과 인공암벽장이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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