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쓸 그릇 직접 만들었어요”
“우리 가족 쓸 그릇 직접 만들었어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7.22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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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문화재단 교육지원 도예 예술동아리 ‘토기장이’
유경자 작가 지도로 다양한 직업의 시민 도예취미 가꿔
'토기장이'동아리 회원이 그릇을 만들며 유경자 작가의 지도를 받고 있다.
'토기장이' 동아리 회원이 그릇을 만들며 유경자 작가의 지도를 받고 있다.

“우리 가족이 쓸 그릇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정성이 들어가네요. 손으로 하나 하나 빚어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지만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세종시 고운동 도예공방에서 접시를 빚고 있는 서혜숙(새롬동)씨는 제법 모양이 나는 큰 접시를 계속 다듬으며 정성을 들이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동아리 모임도 일반 사모임으로 간주돼 4인 이하만 모일 수 있어 처음 보다 반으로 준 동아리 회원들이지만 흙을 주무르며 도예작품에 집중하는 모습은 작가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세종시문화재단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예술동아리교육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 캘리그래피, 악기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취미로 하는 예술교육 동아리 40여 곳에 예술강사를 파견하거나 연간 32시간의 교육비가 지원된다.

지난 2018년 9월부터 진행된 도예동아리 ‘토기장이’는 벌써 3년차에 접어든 예술동아리이다. 도예가 유경자 작가와 함께 하는 예술동아리라서 다른 동아리와는 차별화된다.

이화여대 도예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원대학교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유경자 작가는 대전에서 ‘물고기 도예가’로 유명했다.

세종시에 이사온 후 일반 시민들에게 도예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어 시작한 ‘토기장이’동아리는 대기하는 회원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회원들은 직접 만든 그릇으로 음식을 준비해 한 상 차린 다음 회원들과 사진을 공유하기도 하고, 스스로 빚은 작품을 지인에게 선물하며 정성을 나누기도 한다.

유경자 작가는 “도예는 다른 회화나 작품처럼 직접 눈으로 작품을 보면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빚은 흙을 가마에 구어 불이 완성하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더 매력이 있다”며 “흙을 만지고 그릇을 빚는 동안 자신을 성찰하고 명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해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취미”라며 도예를 권했다.

세종문화재단에 전시할 한글주제작품을 제작중인 유경자 작가
세종시문화재단에 전시할 한글 주제 작품을 제작중인 유경자 작가

실제 뒤늦게 도예에 입문해 작품을 만들어 작가로 입문한 제자도 있다고 했다.

유 작가의 말처럼 회원들은 스스로 빚은 작품이 유약이 칠해지고 가마에 구워지면서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에 놀란다.

흙의 독특한 냄새가 마음을 진정시켜주며 흙을 만지는 것 자체가 명상이 되고 스스로를 다듬는 시간이 된다는 점도 도예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세종문화재단 동아리 지원사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전문 코디네이터가 있어 동아리 진행 방향과 회원들과의 활동내용을 세종시민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점이다.

‘토기장이’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해 세종문화재단의 ‘예술다반사’사업의 일환으로 온라인 작품 전시회를 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잠잠해 져 직접 전시회를 하면 좋겠다고 기대하며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토기장이’ 회원들.

고운도예공방에서 도예에 집중하는 회원들의 열정은 코로나19도 중복 더위도 모두 이겨내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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