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한답시고 망신살 뻗친 세종시
국제행사 한답시고 망신살 뻗친 세종시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4.23 21:53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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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불확실한 행사에 예산 6천만원 지원… 일부 시의원도 개입 '의혹'

 지난 20일 개최된 '세종뷰티국제페스티벌' 행사에 6천만원의 세종시 예산이 투입된 가운데 동네잔치 수준에도 못미치는 결과로 막을 내려 비판이 일고 있다. 행사 추진과정에 일부 시의원이 개입된 정황도 드러나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명품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가 허위성이 짙은 사업계획서를 서류 검토만을 통해 특정 단체에 6천만원의 시민 혈세를 보조금으로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행사를 추진한 단체의 위원장과 일부 시의원 간 친인척이라는 정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세종시 출범이후 투명한 행정의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조직위원장과 친인척 사이인 시의원이 겉으로 보여주는 관계가 바로 무언의 압력이라는 것이다.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정부세종청사 일원에서 개최된 세종뷰티국제페스티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홍선희)가 허술한 행사 추진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단체에 예산을 지원한 세종시, 또한 망신을 자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국제 행사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동네주민 몇 명 모아놓고 자축하는 모습을 보여 행정기관에서 사업계획서만을 검토하면서 국제 행사에 지원하는 예산지원 기준을 불확실한 상태에서 집행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23일, <세종의소리> 취재가 시작되자 세종시 한 관계자는 "비록 국제행사는 아니지만 국제 세미나는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미나 장소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밖에서 보기에 얼굴색이 다른 외국인이 한 명 정도 있었던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행사를 관람한 일부 참석자들은 "평소 뷰티쪽에 관심이 있고 국제 행사라고 하기에 구경을 갔는데 외국인이라고는 눈을 씼고 찾아봐도 없었다"며 "알맹이가 빠진 무늬만 그럴듯한 행사에 6천만원이나 되는 혈세를 지원해 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화 시대에 행사장에 외국인 몇 명 있다고 국제 행사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예컨데, 5명이 모여 회의를 하는데 이중 한 명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이를 국제회의로 보는 어처구니없는  면피용 주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그럴듯한 사업계획서를 만들면서 외국인 몇 명 섭외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세종뷰티국제페스티벌 행사 주진을 앞두고 조직위원회 발대식 자리에는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시청 공무원, 시의원들이 참석해 기대를 모으면서 지난 해 치뤄진 첫 행사가 비록 국제 행사는 아니지만 성공리에 끝났다는 평가 기록이 예산지원에 참작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과정들을 지켜본 행정부는 사실상 모든 부분을 신뢰하고 서류 절차만을 거쳐 예산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결국, 시기상조이면서도 불확실한 행사에 예산을 지원한 행정기관은 구멍뚫린 예산집행 기준과 무능한 공무원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이른바 단체라는 미명아래 예산을 지원받아 행사를 추진했던 단체도 주제넘은 발상으로 대형 사고를 치면서 '빛좋은 개살구'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이날 행사를 돕기위해 참석한 타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조직위원회에서 일 손이 딸릴 것 같다기에 도와 준것 밖에 없는데 행사가 끝난 지금은 우리까지도 같이 욕을 먹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세종시 한 관계자는 "사업계획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지난 해 첫 행사를 같이 검토 해본 바 성공의 가능성이 보였다"며 "조직위원회 발대식 자리에서도 지역사회에 잘 알려진 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시의원들이 참석해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예산을 지원한 것"이라고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행사장에서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었으면 숨고 싶을 정도로 형편없는 행사였다"며 토로하고 "추후에는 일체 예산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세종시의회 소속 한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모 시의원과 세종뷰티국제페스티벌 행사 추진을 준비한 조직위원장이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예산지원을 해 줄 수 밖에 없는 배경을 갖춘 대상이기에 어쩔 수 없이 예산을 집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돼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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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망신 2013-05-08 11:49:06
지나간 일인데 잃어 버립시다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많으신 분들인데
잘 하시겠지요

첫마을 2013-05-06 17:46:36
이걸 아셔야 합니다. 귀한 시보조금 6천만원이 별볼일없는 한 단체로 지급한 속내를 미용인협회는 택시기사들처럼 많은사람을 접하는 직업입니다. ?????

주무셔 2013-04-26 14:00:05
시간이 지나면 잃어 버리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하지 말았음 좋겠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행사 관계자는 사과의 말 한마디가 없지 않은가?
당연한것으로 받아 들이면 안되지요
행사조직워원장은 당당히 나서서 변명해야 합니다

미용인 2013-04-25 16:23:18
시가 사회단체 보조금을 이용해 사회단체를 길들이기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보조금을 줘 놓고 행사등 모든 것을 시관계자가 간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는 보조금을 줬다는 이유로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행사가 잘 준비되고 진행될수 있도록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심 2013-04-24 20:45:44
그래도 담당공무원은 일말의 양심은 있군
다시는 지원 하지 않겠다 또는 쥐구멍 운운하니까
그렇다면 육천만원의 최종 결재권자의 마음은 어떠할까?
지난해 오천만원. 금년엔 육천만원. 내년엔 선거도 있는데 칠천만원 주지뭐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