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석 충청금호산악회장(58, 금호중 18회)은 산악회 성격을 설명하면서 “산을 매개체로 인화단결해서 거기서 만들어진 에너지가 활기찬 동문회 운영과 학교발전으로 연결되면 더 없이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24일 ‘세종의 소리’에서 만난 서회장과는 이번 달 산행날이었던 지난 19일 약속을 했으나 엇갈린 동선(動線)으로 인해 조우(遭遇)를 하지 못했다. 그게 늦어진 이유였다.
...선배님들이 앞에서 잘 이끌어 주시기에...즐겁게 산행을 하는 게 최고죠...(김호숙 28회)
...산행에 금호 산악 힘이 넘치고요. 서울에서 참석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임하수 27회)
금호중 카페 산악회 코너에 올려진 댓글이다. 4년의 짧은 역사지만 서회장이 두 번째 회장이 되면서 산악회는 아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걸 입증해주는 게 바로 참석 동문 숫자였다. 대형 버스 한 대도 채우기 힘들었던 정기 등반자가 이제는 두 대로 늘어났다. 줄잡아 80여명은 된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 정기 등반을 합니다. 제가 잘 했다기 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산을 좋아하는 많은 동문들 참여가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봐야지요. 힘든 산행 길을 재촉하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 간에 벽이 없어지면서 정겨운 모임이 됐습니다.”서회장은 늘어난 참석자와 관련,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제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요컨대 선후배간 스스럼없이 안부전화를 주고 받고 애경사에 찾아주는 숫자, 또한 2배까지 늘어났다. 그게 인화단결이고 설립 목표다.
지난 2008년, 동문 40여명이 모여 충청의 진산인 계룡산에서 창립 등반을 한 이래 무려 44차례에 걸쳐 명산을 찾아 건강과 모교 발전을 기원했다. 초대 임헌표 회장(18회)이 다져놓은 초석위에 서회장이 번듯한 집을 지었다. 여기에는 수석부회장 성열운(21회), 산악대장 이정환(24회), 총무 박종민(28회), 진을래(여,29회) 등 운영진이 기둥이 되어 주었다.
“저희는 남녀 공학이어서 여성 회원들이 많은 게 특징입니다. 아무래도 모임이 부드럽고 남녀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나눠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화합과 인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1967년 졸업생인 15회에서부터 1994년에 고교에 진학한 42회까지가 주축 멤버지만 이 기수보다 선배 또는 후배도 가끔씩 등반에 참여, 회원 확대에 희망을 주고 있다. 이번 달은 칠갑산을 찾아 산에 대한 경외심을 가꾸면서 건강을 지켜주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시산제’를 지냈다. 돼지머리에 과일을 듬뿍 올린 데다가 회원들의 정성까지 잔뜩 쏟아 부어 올 한해 충청금호산악회는 아무래도 산신령과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산악회가 번창하는 것과는 달리 서회장에게는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모교의 존치다.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의 화려함 이면에 묻어있는 그림자다.
“학생 수가 자꾸 감소해 걱정입니다. 저희 때는 전교생이 6-700명이 되었는데 지금은 130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학교 간판을 내리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절대 그런 일은 없어야지요. 산악회 뿐 만 아니라 모든 동문이 단합해서 모교 간판을 지키겠습니다.”
다음 달 산행은 이미 선운산으로 카페에 공지되어 있다. 선운산 정기가 그의 간절한 바램을 지켜주리라 믿는다. 충청금호산악회 화이팅!! (회장 연락처) 010-4295-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