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시대’ 미래..우리 자신이 만드는 것
‘1인 미디어 시대’ 미래..우리 자신이 만드는 것
  • 정애진
  • 승인 2020.03.22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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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정애진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2학년
미디어는 모든 사람의 것...사적으로 이용하는 경우 없어야
정애진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2년
정애진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2년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1인 미디어 시대’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더욱 많은 콘텐츠를 원하는 때에 소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한다면 자신이 콘텐츠를 제작해서 공개적인 곳에 게시하기 시작했다.

게시되는 콘텐츠들은 다양했다. 자신의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재능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사람도 있었다. 혹은 자신이 경험한 일들을 전달하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전해주는 것들을 보면서, 인터넷 속 세상은 우리가 체험하지 못한 것을 간접 경험해주는 공간이 됐다.

이러한 흐름 속 많은 소셜 미디어가 성장했고, 그중 우리가 알고 있는 ‘유튜브’도 큰 성장을 하였다. 특히나 유튜브는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도 자신이 공유하고 싶은 영상을 비정기적으로 올려서 조회수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조회수로 이익을 얻으면 기부를 하거나, 더욱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하지만, 몇 사람들은 달랐다. 빛이 있다면 어둠도 있는 법이었다.

2020년 1월 29일, 동대구역에서 코로나 19 환자를 추격하는 사건이 있었다. 시민들은 이 사건의 소식을 듣고 더욱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이 추격전은 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만든 자작극이었다.

그들은 “코로나 19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 제작하고자 했다.”라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안긴 바이러스를 하나의 조회수 벌이로 쓰고자 한 것이다. 이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많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코로나 19 관련 영상들을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이 영상들은 하나같이 ‘~하더라’와 같은 사실이 명확하지 않은 것들이지만, 관심을 얻어 조회수를 올리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조회수만 생각할 뿐, 방금 올린 자극적인 영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서로 더 많은 조회수를 얻고자 사회적인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루머성 영상을 올린다. 그 결과 사람들이 그러한 소문을 사실로 받아들인다. 이렇게 사람들은 코로나 19에 대한 잘못된 사실로 공포를 느끼고, 심지어는 국가를 믿지 못하게 만들었다.

1인 미디어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빠르게 퍼져나갔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 자세히 말하자면, 이 시대에서는 우리가 소비자가 됨이 동시에 생산자가 되었고, 우리는 누구나 ‘콘텐츠 제작자’가 되었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마음가짐은 아직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수익을 벌고자 무엇이든 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도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동대구역 사건 이전에도, 자극적인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많았다. 약자를 혐오해서, 동물을 학대해서, 괴이한 행동을 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새로운 시대는 점차 더럽혀지고 있었다.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서 있는 지금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앞으로의 ‘1인 미디어 시대’를 더 아름답게 가꿀 수 있을까? 첫 번째로,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윤리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단순하게 단기간에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얻는 방법이 아닌, 자신이 즐거울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서 혹은 하고 싶은 따스한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등의 활동을 통해서 채널을 천천히 성장해나가야 한다. 사실이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퍼트리거나, 반사회적 활동을 통한 자극적인 영상은 사회에 독이 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신에게도 해로워질 것이다.

두 번째로는 자극적이고 혐오적인 콘텐츠들은 소비하지 말아야 하며, 루머성 영상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호기심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좋은 특성이지만, 그것이 독이 될 수 있다. ‘자극적인 내용’이 담긴 콘텐츠를 소비한다면, 그것 또한 다시 그러한 콘텐츠들이 제작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더욱 성장한 시민으로서, 좋은 콘텐츠와 좋지 못한 콘텐츠들을 구별하고 소비하는 습과을 길러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더욱 미디어 관련 교육에 힘을 쏟는 것이다. 1인 미디어 시대를 이끌어가는 젊은이들이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식하면, 다음은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을 볼 차례이다.

해가 지날수록 아이들의 인터넷을 접하는 연령대는 낮아지고 있다. 아이들은 텔레비전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꿈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이젠 아이들에게도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윤리를 가르쳐줘야 할 때이다. 조기에 교육하지 않으면, 지금의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1인 미디어 시대인 지금, ‘콘텐츠 제작자’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그만큼 그 책임은 무엇보다 무겁다. 위에서 말 한 유튜브 뿐만 아니라 모든 소셜미디어는 검증되지 않은 소문과 비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받는 무법지대가 아니다.

우리는 콘텐츠 제작을 할 때, 다시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 만들고 있는 콘텐츠가 일회성 ‘조회수 벌이’를 위한 영상인지, 아니면 자신과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영상인지 생각해보아라. 그리고 내가 보고 있는 영상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생각해보아라. 이러한 작은 생각 하나가 우리가 밟고 있는 ‘1인 미디어 시대’를 더 아름답고 풍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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