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60대 아버지 친딸 세자매 성폭행 의혹 '충격'
세종시 60대 아버지 친딸 세자매 성폭행 의혹 '충격'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9.03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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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시설 입소 세 자매 60대 아버지 및 50대 지인 성폭행 의혹 뒤늦게 드러나
경찰, 성폭행 진술 확보 못해 A씨 내사 종결, 함께 있던 B씨만 피의자 전환
보육시설, "수사 결과 이해 못해" 강하게 반발..탄원서 제출 등 강경 대응 예고
충남지방경찰청 홈페이지 화면

세종시의 한 보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세 자매를 60대 아버지와 50대 지인이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50대 지인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육시설 측은 아이들의 구체적인 진술이 있는데도 아버지에 대한 내사가 사실상 종결되는 등 수사가 미흡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3일 모 보육시설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이 시설에 입소해 있는 유치원생 C양(5세)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심 정황이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생식기가 가렵다는 C양의 말에 보육사가 확인한 결과 생식기가 빨갛게 부어 있는 등 성폭행을 의심할 만한 단서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즉각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가 이뤄졌고, 충남지방경찰청은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로 친아버지 A씨(67)와 지인 B씨(57)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C양은 당시 언니 D양(8세), E양(11세, 지적장애3급)과 함께 주말을 맞아 아버지가 있는 집에 일시 귀가했다가 보육시설로 복귀한 상태였다. 집에 귀가했을 때 성폭행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육시설 측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후 수사 과정에서 C양이 성폭행에 대한 진술을 거의 하지 않자 A씨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고 사실상 내사 종결했다. 다만, 당시 집에 함께 있던 B씨만을 피의자로 전환한 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육시설 측은 이 같은 수사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양이 성폭행을 의심할 만한 진술을 하고 있지만 경찰이 상당부분을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C양만을 대상으로 수사가 이뤄졌다는 점에 분개하고 있다. C양과 함께 동행 했던 언니 2명도 성폭행을 당했을 가능성이 커 경찰에 산부인과 진료 등 추가 수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C양이 아버지가 자신에게 한 행동에 대해 손을 이용해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음에도 증거채택에서 무산됐다"면서 "아울러 C양의 언니들도 A씨, B씨 등과 한 집에 있었던 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했으나 (경찰은) 언니들에게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버지인 A씨에 대한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면서 보육사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A씨가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며 보육시설 측에 불쑥불쑥 찾아오고 있어 아이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D양과 E양의 경우 집에서 아버지와 사는 것을 무섭다고 표현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게 보육시설 측 주장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A씨는 보육시설 측을 무고죄로 고소까지 하면서 보육사들에게 심적 압박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육시설 관계자는 "사건이 최종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아버지가 자유롭게 보육시설에 출입해 아이들을 만나게 해달라며 큰소리를 치고 있다"며 "수사가 제대로 안되어 차후 아버지가 아이들을 데려간다고 하면, 아이들이 거부해도 함께 집으로 가야 될 수밖에 없어 성학대의 재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다만 아이들 진술 오염 가능성 등 증거에 대한 법률적 문제를 거론하며 수사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C양의 언니들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선, "충분한 의심이 되는 증거 없이 무분별하게 산부인과 진료 등을 받게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보육사들로 인해 (아이들의) 진술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증거로 입증되기 위해선 개방적인 질문을 해야 하고, 진술이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육시설은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피해 아동 중심의 적극적이고 명쾌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들로부터 탄원서를 받아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어린 세 자매가 성폭력의 악몽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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