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세자매 성추행 의혹 일부 사실로 '파장'
세종시 세자매 성추행 의혹 일부 사실로 '파장'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10.28 21:4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지방경찰청, 28일 50대 지인 일부 기소- 60대 아버지 불기소 송치
친부 성학대 진술 나왔지만 초기 진술과 달라 증거 능력 상실 판단, 검찰 판단 주목
A보육원 기자회견 모습
보육원 기자회견 모습

세종시의 한 보육원에 생활하고 있는 세 자매를 아버지와 지인이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일부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28일 50대 지인 A씨에 대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일부 기소 의견으로 대전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

경찰은 아이들의 진술과 거짓말 탐지기 결과 등을 토대로 일부 혐의점을 밝혀내 아동 성추행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간 보육원측으로부터 성추행 의혹을 받았던 친부 B씨에 대해선 뚜렷한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송치했다.

최근 아동들은 지인 A씨와 친부 B씨로부터 당한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B씨에 대한 증거능력은 인정받지 못했다. 수사 초기 해바라기 센터 등에서 나오지 않은 진술이, 뒤늦게 뒤바뀐 게 원인으로 보인다.

A씨에 대한 일부 혐의가 인정됨에 따라, 친부 B씨 역시 아동들에 대한 보육 소홀 책임을 피하긴 어렵게 됐다. 피해를 당한 시점이 A씨와 B씨가 아이들과 같은 공간에 있었던 시점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성추행 혐의가 일부 인정되면서 지역사회 공분도 커질 전망이다.

보육원측 입장을 대리하고 있는 김경은 변호사는 "통상 성추행을 당한 아이들은 초기 상담자와 신뢰할 수 있는 관계(라포)를 형성하지 못해 진술을 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관련 진술을 내놓는 경우가 다수 있다"며 "향후 검찰에 의견서를 제출해 입장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검찰의 판단이 남아있는 만큼 사건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치열한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30일 밤 8시 30분경 모 보육원에서 아동 성폭행 의심 정황이 최초 확인되면서 경찰에 신고됐다. 생식기가 가렵다는 C양의 말에 보육사가 확인한 결과 성추행을 의심할 만한 단서가 발견됐다.

C양은 당시 언니 D양(8세), E양(11세, 지적장애3급)과 함께 주말경 아버지가 있는 집에 일시 귀가했다가 보육시설로 복귀한 상태였다. 집에 귀가했을 때 성폭행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육원 측은 추정했다. 그날 밤 10시경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 됐고, 충남지방경찰청의 조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친부 B씨에 대해선 거짓말탐지기 등의 조사를 거쳤지만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인 A씨 만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수사가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B씨는 보육원 측을 무고죄로 고소하는 등 무죄를 강하게 주장했다.

지난 8월 말경 사건이 1차 종결되자 보육원측은 경찰 수사가 미비하다며 반발했고,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관련 글이 게시되자 경찰의 재수사가 이뤄졌다.

보육원 측은 지난 14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본질과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면서 엄정하고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찰의 1차 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 보육원 측이 A씨와 B씨 모두의 성추행을 의심하고 있는 만큼 검찰이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세종시는 최근 아동들의 진술 오염 가능성을 감안해 세 자매를 타 시설로 이동 조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후속기사원합니다 2020-04-19 01:02:04
그래서 아이들이 어떻게 됐나요 세종시 경찰청에 민원 넣고 다 했었는데 피드백 없었어요
이 뒤에 아이들이 다시 친부에게 가기 싫어도 가야한다는 얘길 들었기때문에 걱정이 내내 많이 됩니다
어떻게 됐는지 후속기사 진심으로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