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이제 껍데기만 보면 생산자가 보입니다"
"달걀, 이제 껍데기만 보면 생산자가 보입니다"
  • 김나경
  • 승인 2019.07.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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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김나경 대전식약청장, 달걀 껍데기에 산란일자,사육환경 등 기재
"한국인 애용 식품 중 하나...알고 구입하고 제대로 된 정보로 국민건강 지켜야"

김나경 대전식약청장은 내달 23일부터 실시되는 달걀 껍데기(난각)에 기재하게 되는 고유번호를 통한 생산자 실명제를 앞두고 '세종의 소리'에 특별기고를 보내왔다. 달걀을 고를 때 이제는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고 선택해야 신선도가 높고 좋은 달걀을 적정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새로 시행되는 달 껍데기의 코드 읽는 법을 김 청장이 기고를 통해 직접 소개한다./편집자 씀

김나경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달걀은 우리나라에서 매일 4천만 개 이상이 생산‧소비될 정도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가장 서민적인 식재료이다. 따라서 달걀 없는 식탁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노른자가 예쁘게 솟아있는 맛있는 달걀 프라이를 기대하고 달걀을 깨트렸는데 노른자가 옆으로 퍼지면 괜히 속상하다. 달걀은 신선할수록 노른자와 흰자의 탄력성과 점도가 높아 흔들었을 때 흔들림이 적고 깨뜨렸을 때는 노른자가 옆으로 퍼지지 않으며 식염수에 넣었을 때는 가라앉는다. 집에서야 이런 방법을 써 볼 수 있겠지만 구입할 때는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

오는 8월 23일부터는 이런 고민이 말끔히 해소될 것 같다. 모든 달걀의 껍데기(난각)에 닭이 알을 낳은 날짜(산란일자)를 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개정된 표시기준에 따라 달걀 껍데기에는 산란일자 이외에 생산자 고유번호와 사육환경번호도 표시된다.   

총 10자리의 정보가 숫자와 문자로 표시되는데 이 중 맨 앞의 4자리 수가 산란일자이다(예: 8월 23일 → 0823). 산란일자 표시로 인해 달걀을 구입할 때 닭이 실제로 알을 낳은 날짜를 쉽게 확인하고 구입가능하다는 점과, 구입한 달걀의 보관 중에도 오래된 달걀부터 소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정보라 할 수 있다.

달걀 껍데기 표시정보 중 산란일자 뒤 영문과 숫자로 기입된 부분이 생산자 고유번호이며 이것은 관할 지자체에서 달걀 생산농장마다 부여한 번호이다. 달걀 생산자의 정보를 표시함으로써 달걀과 관련된 식품사고가 났을 때 생산이력을 추적하여 신속한 회수‧폐기 등 유통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달걀 껍데기 표시정보 중 맨 끝에 위치한 사육환경번호는 1, 2, 3, 4번으로 구분하여 표시되는데, 1번은 방목장 등 방사 형태의 사육환경, 2번은 축사 내 평사(1마리 당 0.1 ㎡ 사용, 케이지 안팎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환경), 3번은 개선된 케이지(1마리 당 0.075㎡ 사용), 4번은 기존 케이지(1마리 당 0.05㎡ 사용)를 의미한다. 이렇게 달걀 껍데기 표시정보는 소비자에게 달걀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달걀 껍데기에 기재된 코드는
달걀 껍데기에 기재된 코드는 산란일자, 생산자 고유번호, 사육환경 번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선한 달걀 섭취를 위해서는 구입뿐만 아니라 구입 후 보관온도에도 유의해야 한다. 달걀의 신선도가 유지되는 기간은 보관온도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냉장에서 보관·유통하는 경우 45일 정도이며 보관온도가 높아지면 그보다 짧아진다.

또한 달걀의 신선도 유지 기간은 세척방법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달걀 세척은 분변을 매개로 한 병원성 세균의 전파 억제에 효과가 있는데 차아염소산나트륨이 함유된 세척수를 이용한 물 세척은 살균 효력이 있다.

그러나 물 세척을 하면 달걀 표면의 큐티클층이 얇아져 외부 오염으로부터 취약해지므로 반드시 10℃ 이하에서 냉장 보관‧유통해야 한다.

반면 물을 사용하지 않고 달걀 표면을 솔이나 공기로 닦아내는 세척방식은 물 세척에 비해 달걀 표면의 분변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실온(1~35℃)에서도 보관‧유통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다만 달걀은 실온에서 보관하면 냉장온도에서 보관할 때보다 신선도 유지기간이 짧아지고, 특히 냉장에서 보관하다가 실온에 보관하는 경우에는 변질되기 쉽다. 그래서 달걀을 구입할 때에는 본인의 소비패턴을 고려하여 냉장보관란(물 세척란) 혹은 실온보관란(물리적 세척란)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구입한 후 냉장보관을 권장한다. 영양이 풍부하여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달걀, 껍데기에 표시된 정보를 확인하고 현명하게 구입하자. 신선한 달걀 고르기, 이젠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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