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화관광시장 포기한 이유?
세종시, 문화관광시장 포기한 이유?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2.22 09: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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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회 간 갈등과 행정의 안일한 대처…재래시장 활성화 지원자금 '증발'

 세종시 대표 재래시장으로 자리 매김한 조치원 전통 재래시장이 문화관광시장 선정을 사실상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재래시장 이용 고객센터와 상인회관으로 쓰고 있는 사무실)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한 시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문화관광시장 선정과정에서 세종시 재래시장이 한 군데도 선정되지 않는 가운데 사실상 세종시에서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밝혀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해 문화관광시장 선정 과정에서 세종시 재래시장 등이 아쉽게 탈락한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는 신청만 해도 가산점 등이 부여될 것으로 예상돼 문화관광시장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는 아쉬운 여운도 남아있다.

<세종의소리> 취재결과 문화관광시장 신청과정에서 세종시청이 당초 중소기업청에 문화관광시장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행정의 이 같은 결정은 세종시 핵심적인 전통시장으로 알려져 있는  조치원읍 재래시장 상인회간 갈등과 분열로 인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문화관광시장 선정은 한 곳인데 세곳의 상인회에서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평소에도 상인회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 불협화음이 일고 있었는데 이들 세 곳중 우수한 시장 한 곳을 선정해 중소기업청에 의견을 내놓아야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부담이 컸습니다. 무엇보다 상인회를 통합시켜 신청하게끔 독려 했지만 어려움이 크기만 합니다"

문화관광시장 신청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담당 공무원의 해명이다. 상인회의 갈등이 골이깊어 지면서 중소기업청에 문화관광시장 의견을 낼 수 없도록 부담감을 조성하는 등 상인회에서 근본적으로 원인제공을 했다는 얘기였다.

행정 입장에선 화합을 강조하는 유한식 세종시장의 시정마인드에 따라 통합된 상인회를 만들어 보려는 의도였다는 것이다. 선정만 된다면 2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문화관광시장을 조건으로 통합을 이끌어 내기 위한 1차적인 방법에는 실패했지만 향후 상인회장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통합된 상인회를 반드시 탄생시키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문화관광시장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을 상대로 감사원과 행정안전부 등에 직무유기로 고발조치 하겠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상인들 사이에선 "시청에서 통합을 명분으로 탁상 행정을 자행한 행정적 결함"이라며 "그로인해 고객유치를 위한 20억원의 홍보마케팅 예산이 신청도 못해보고 수면밑으로 가라앉아 버렸다"고 행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통합을 전제로 상인들을 우롱했다는 것이다.

상인회 측 한 관계자는 "상인회에서 갈등을 빚어온 것도 사실이고 현재도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부분은 상인회간 풀어야 할 과제"라며 "세 곳의 상인회에서 제출한 신청서를 접수받고도 가능성 있는 시장을 선정해 중소기업청에 추천할 것인가 평가조차 하지 않은것은 명백히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갈등을 빚고 있는 상인회들 간 문제가 불거져 통합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을 행정부에서도 이를 고스란히 업무에 반영시켜 자체 평가는 물론 '문화관광시장'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 공방이 일면서 세종시는 그야말로 닭 쫓던 개처럼 허탈하게 하늘을 쳐다보는 셈이 됐다.

문화관광시장 선정을 내심 기대했던 일부 상인들은 "문화관광시장 신청기간이 끝난 시점에서 책임 전가를 논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세종시 재래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우리 상인회 간 갈등과 이를 골칫거리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공무를 수행하지 않은 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가 낳은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래시장 홍보 마케팅비 성격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문화관광시장 신청을 안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가 핵심이다. 상인회 측 입장에선 "재래시장을 골칫거리로 여겨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다는 시각이 다분하지만 이에대한 행정부의 입장은 "포기하는 순간까지 부담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상인회의 화합된 상생발전을 위해서는 통합이 우선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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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갈장수 2013-03-01 02:12:38
공무원들이 재래시;장에 관심을 안갖는 것은 왜일까? 연기군시절에는 공무원들이 욕먹으면서도 정말 열심히 했는데... 나도 장사를 해먹고 있지만 참 재래시장 문제이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