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북부권 핵심도시인 조치원읍 대표 재래시장의 상인회 조직이 집행부 간 마찰로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통합된 상인회장 자리를 놓고 근거없는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트리며 상인들의 여론을 호도하며 잠식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우수한 전통시장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조치원읍 전통시장의 상인회 집행부 간 이같은 마찰이 상인들에게 까지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4년 비공식적으로 상인회가 조직된 이후, 2006년 공식적인 상인회로 이름을 올렸지만 사실상 9년이란 시간동안 한 울타리안에서 3개 조직으로 나눠져 있는 상황이다.

상인들 역시 상인회에 대해 묻는 취재팀의 질문에 조직에서 사용하는 은어를 사용하며 파(?)가 갈라져 있다고 말하고 있어 안타까운 전통시장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최근에는 이미 사법부에서 무혐의로 종결된 횡령사건이 사실인 양 유언비어가 난무하며 심지어 이 같은 흑색선전이 게재된 전단지가 시장통에 뿌려지고 있다.

전단지 내용을 접한 상인들은 지난 사건을 다시 되짚어 보는 등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누가, 무엇을 위해 이 같은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는 것인지 배경에 관심이 쏠리면서 한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이 같은 불협화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3개 상인회 조직을 통합한 총 상인회장이 선출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상인들은 "세종시장이건 시의원이건 시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전부 시민들이 뽑았듯이 민주주의의 꽃은 투표인 만큼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 상인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을 상인들 손으로 뽑아야 한다"며 정정당당한 표결 승부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세종시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은 조치원시장과 우리시장, 재래시장 등 3개 상인회가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이들 상인단체는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각기 다른 상인들의 대변하는 단체로 존재하고 있었지만 세종의소리 취재결과 일부 상인회의 경우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상인회 소속 회원은 "이 곳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이 남아있는 곳" 이라며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말할 수 없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무언의 압력에 의해 상인회장 자리가 정해지고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렇다면 왜 상인들은 잘못된 부분을 잘못됐다고 말을 못하는 것일까.

일각에선 "폭언과 폭력이 무분별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짙어지면서 상인들에게까지 그 영향이 미쳐 "재래시장은 불친절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추이를 지켜봤던 세종시청도 재래시장에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통합된 상인회가 아니면 앞으로의 지원을 다시한번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에선 전국의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면서 행정적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세종시청의 경우 상인회 간 불협화음 등 내부적인 사정으로 좋은 아이템이 있어도 마찰을 우려하면서 쉽게 지원할 수 없는 입장인 것이다.

이에 대해 세종시 한 관계자는 "조치원읍 재래시장에 존재하는 3개 상인회 간 통합을 이끌어 내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상인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