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전문위원은 3개월 파리 목숨?..'갑질 논란'
세종시의회 전문위원은 3개월 파리 목숨?..'갑질 논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6.13 20:5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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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안전위원회 소속 의원, 1년만에 '전문위원' 3차례 교체 요구 '갑질 논란'
행정사무감사 기간 의원들 잇딴 '헛발질' 겹치며 '지방의회 무용론' 확산
세종시의회 전경
세종시의회 전경

"우리가 무슨 파리목숨인가요?"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일부 의원이 소속 '전문위원' 교체를 또다시 요구하면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3대 시의회 출범 이후 불과 6개월 사이 두 차례나 교체가 이뤄진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교체 요구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행태라는 지적이다.

공무원들 사이에선 "우리가 무슨 봉이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세종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교육안전위원회(위원장 상병헌, 이하 교안위) 소속 일부 의원이 서금택 의장에게 교육안전 전문위원 A씨에 대한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두 차례나 교체됐던 전문위원 자리가 또다시 바뀔 위기에 처하자 의회는 발칵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이에 서금택 의장은 상병헌 위원장을 불러 "교체 불가" 입장을 통보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속 의원들과 당사자들이 직접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어 명확한 교체 요구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의회 안팎에선 위원장과 전문위원 간 업무 스타일 차이에서 빚어진 갈등이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상병헌 위원장은 "전문위원 교체는 소속 모 위원이 요구한 사항"이라며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해당 의원의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위원이 그간 수시로 교체됐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업무상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다분하다. 교안위는 3대 의회 출범 후 불과 6개월 사이 전문위원 교체를 두 차례나 요구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근무한 J전문위원은 3대 의회가 시작(7월)된 지 3개월 만인 9월 짐을 쌌으며, 10월 부임한 K전문위원 역시 정확히 3개월만인 12월 의회를 떠나야 했다.

뒤를 이어 올해 1월 부임한 현 A전문위원마저 근무 6개월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교체가 거론되면서 "교안위 전문위원은 3개월짜리 파리 목숨"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통상 공무원 인사가 1~2년 주기로 단행된다는 점에서 3~6개월여 만의 조기 교체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만약 이번까지 전문위원이 교체된다면, 1년 사이 4명이 자리를 거쳐 가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게 된다.

상 위원장은 "K전문위원의 교체는 교안위가 요구한 게 아니"라며 "실질적인 교안위 차원의 교체 요구는 J전문위원 한 명"이라고 해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전문위원의 잦은 교체는 의회의 전문성 저하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중대한 업무상 과실이 없음에도 의원들의 입맛에 따라 수시 교체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명백한 '의원 갑질'이란 비판이 팽배하다.

이 같은 논란은 최근 행정사무감사(행감) 기간 의원들의 잇딴 '헛발질'과 겹치면서 '지방의회 무용론'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상병헌 위원장은 행감 현장방문 과정에서 의전을 문제 삼으며 공무원들을 질타하고 일방적으로 홀로 자리를 떠나 도마에 올랐다.

또 같은 당 소속인 상 위원장과 윤형권 의원은 행감 자리에서 회의 진행 절차를 두고 고성을 주고받으며 말다툼을 벌이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앞서 윤 의원은 한솔중학교 증축 문제와 무상 교복 지원 파문을 두고 "상 위원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며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한 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 같은 사태는 지난 선거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원 구성 이후 내재됐던 의원들 간 내부 갈등이 원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일부 의원은 행감에서 특정 공무원의 병가와 외근일수 등을 거론한 뒤, 부서장의 고유 권한인 근무평가 점수를 공식석상에서 질타하고 나서는 등 '공무원 망신주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비난을 샀다.

또 다른 한 의원은 세종 사교육비 부담이 전국 최고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학원비 인상을 시교육청에 압박하고 나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각종 부적절한 처신에 시민들의 공분도 확산하고 있다.

한솔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시민들의 대의기관이라는 지방의회 의원들이 실제로는 자신의 권위를 세우고 실리만을 챙기는 데에만 권력을 사용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의회구도로 인해 긴장감이 떨어지고 부적절한 행태가 자주 빚어지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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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 2019-06-25 04:28:40
제가 보기에도 자주 바뀌긴 하더라구요. 기자인가 직원인가 한명만 있다고 얼핏 들었던거 같은데... 그래서 이리저리 자주바뀌는거 같은데 글 읽으러 들어온 사람이 이해해야죠 뭐...

봉주무관 2019-06-21 12:58:16
공무원들 사이에선 "우리가 무슨 봉이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A전문위원 2019-06-20 21:24:05
무슨 기사가 아침점심저녁으로 내용이 바뀌나요? 믿을수가 없네요..아침 기사에는 내용에 없던 위원장은 K전문위원의 교체는 교안위가 요구한게 아니라면서도 (전문위원 교체의)본질은 (의원들이)일을 하자고 하는데 (공무원들이) 싫어하는 것이라며 업무상 갈등이 원인임을 시사했다고 점심에 바뀌더니 저녁때는 다시 상 위원장은 K전문위원의 교체는 -----생략--- 실질적인 교안위 차원의 교체는 J 전문위원 한명이라고 해명했다고 수정이 되어 있네요...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언론이지만 기사의 내용이 하루동안 3번이나 다르니 신뢰성을 의심합니다. 좀더 취재를 해서 정확히 실어야 할 것입니다. 고치기전 내용 다 출력해 놓았으니 필요하시분 댓글 남겨주세요

정치라면 신물나는 1인 2019-06-14 09:50:18
이권개입 하는 분들은 안계신가 몰라
구케의원들 하는건 다항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