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버스승강장의 부실한 환경관리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무리한 '과업지시서'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종시의회 손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3일 건설교통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세종시 버스승강장의 부실한 환경관리가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의원은 버스승강장 위탁관리 과업지시서가 무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과업지시서에는 관내 642개의 유개승강장(덮개나 지붕이 있는 승강장)을 한 달간 인력 1명으로 2회에 걸쳐 물청소를 실시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이는 무리한 내용으로, 현실적인 과업지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명의 청소인력이 하루 평균 50여개 승강장을 청소해야 하는 꼴이다.
손 의원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해 버스승강장 청소관리 용역을 위탁업체에 발주해 관리해왔지만, 승강장 청결 관리가 비위생적이어 주민들의 민원이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손 의원은 인근 대전시의 효율적이고 청결한 승강장 관리 현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세종시의 경우 오히려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승강장 관리가 부실한 상태"라고 질타했다. "승강장 청소관리 일지 작성 및 청소상태를 꼼꼼히 점검해 승강장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승강장 불법광고물은 물론 세종시의 과도한 안내문 게시 등 승강장 미관 훼손문제도 심각하다"며 개선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세종시 버스승강장 관리 업무는 올해부터 세종도시교통공사로 이관된다. 손 의원의 지적대로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승강장 환경이 개선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