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같을 수 없고 같고 싶지만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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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의소리
  • 승인 2019.02.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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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이윤경 배재대 미디어 콘텐츠학과 ...영화 '탭 댄스' 이야기
미디어콘텐츠학과 3학년 이윤경
미디어콘텐츠학과 3학년 이윤경

작년 말에 개봉한 ‘스윙키즈’라는 영화는 탭댄스라는 가벼운 소재로 무거운 역사 이야기를 하고 있다. 1951년, 한국 전쟁으로 인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만나게 된 주인공들은 각자의 이유와 소망, 어쩌면 야망까지도 품고 있다. 하지만 탭댄스라는 공통분모 하에 집합하게 된다.

여기서 짚고 가야하는 것은 그들의 이념과 사상이 보통 간단하다는 것이 아니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중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과 남한의 절대적인 체계로 길들여졌다 한들 그들의 조화는 굳건하고 숭고하다는 것을 감명 깊게 봐야할 것이다.

1945년, 대한민국이 일제하에 벗어남과 동시에 미국과 소련의 간섭은 분단이라는 결과를 맞이한다. 두 강대국 간의 대리전은 광복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한 국가의 내전이라고 그럴싸하게 포장되어 1950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한 국가의 사상을 헤집어 놓은 것도 모자라 35년 동안 독립을 위해 같이 싸웠던 동족간의 사이를 강제적으로 떨어트려 놓았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영화는 이런 배경을 가지고 시작한다. 같지만 같을 수 없고, 같고 싶지만 달라야 하는 특별한 사람들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전투에 특화된 사람이라는 극 중 설정은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다 같은 동포였던 것이다. 스윙키즈의 단원들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자면,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은 브로드웨이의 꿈을 간직하며, 혹은 강병삼(오정세)처럼 두고 온 연인을 그리워한다. 로기수(디오)와 양판례(박혜수)는 가족을 지키고 싶은 신념하나로 어떤 역경이고 헤쳐 나간다. 이는 감정을 느낀다면 어느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이야기이다.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사소함에 대해서 누구나 한 번 쯤 생각해 볼만 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

영화는 무거운 배경 때문에, 복잡한 사실적인 사건들로 인해 신파적이라는 표현을 듣기도 한다. 그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역사는 더욱 더 엉켜있고 앞으로 계속 풀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전개는 우리나라의 내전을 다른 민족의 눈으로 즉,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남북 간의 관계는 생각보다 복잡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결말에 대해서 한마디 붙이자면, 극적인 플롯은 과하다고 치장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전달하고, 전달되어야 할 내용이 있는 것이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볼 만 하다. 모든 것에 이유가 있듯이 결말 또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점을 생각하길 바란다.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가 부강한 나라이기보다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하셨다. 침략을 당해봤기에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는 더욱이 안 된다고 하셨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나온 ‘스윙키즈’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같은 이념의 대립은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춤이라는 명목으로 주인공들은 한 데 합쳐졌지만 이러한 명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현 시대의 민족들에게는 통일, 결국 평화로 귀결 될 수 있다.

다른 어느 하나가 추앙받는 것이 아닌, 영화에서 주인공이 그랬듯이 같은 뜻만 있다면 얼마든지 하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다. 조만간 있을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며 영화와 함께 지나간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진정 우리의 조상부터가 하나 되어 외쳤던 대한 독립의 본질적인 의미를 같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상들의 표면적인 회담에서 벗어나 같은 신분으로 서로를 생각하면서 아껴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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