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불모지 세종시, '문화의 중심' 도약 예고
문화예술 불모지 세종시, '문화의 중심' 도약 예고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1.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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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 헌정곡' 제작 및 '세종대왕과 음악, 황종' 전시 국제화 추진
문화재단 6개 정책과제·25개 세부과제 추진 "문화로 행복한 문화도시 세종 실현"
세종시가 전국적인 ‘문화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 지 2019년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세종호수공원 전경

문화예술 불모지로 꼽혔던 세종시가 전국적인 ‘문화의 중심’으로 도약할까.

세종대왕 정신을 담은 '세종특별자치시 헌정곡' 제작과 '세종대왕과 음악, 황종' 전시의 국제화가 추진되는 등 올해 세종시는 독자적인 문화 구축을 위한 다양한 변화가 시도될 전망이다.

인병택 세종문화재단 대표이사는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2019년을 세종시 문화예술의 전국화와 국제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6개 정책과제와 25개 세부과제를 중점 추진해 '문화로 행복한 문화도시 세종'을 실현한다는 포부다.

지난해 재단은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해 '여민락 브랜드'를 밑바탕에 깔아왔다면, 출범 3년을 맞은 올해는 문화예술 교육 및 공연‧전시 인프라 확충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세종특별자치시 헌정곡 '여민락 교향시(與民樂 交響詩)' 제작이 추진된다는 점이다. 세종시 문화정체성 확립과 문화콘텐츠의 전국화·국제화를 이루기 위한 야심찬 행보다.

여민락 교향시는 세종대왕과 그의 문화적 성취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해 창작, 세종대왕을 모티브로 탄생한 세종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음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 관현악 12분 단악장 형식으로 구성되는 여민락 교향시는 현재 이신우 서울대 작곡과 교수가 작곡하고 있다. 서울대 작곡과 최초의 여성 교수인 그는 서울대 음대,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수학했고, 1997년 제4회 안익태 작곡상 대상을 수상한 저명인사이기도 하다.

여민락 교향시는 세계적 연주단체인 ‘세종솔로이스츠’가 세종축제 전야제(10월4일)에서 초연하고, 세종대왕 국제전시회 폐막(10월29일)에선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올해 처음 개최됐던 ‘세종대왕과 음악, 황종(黃鍾)’ 전시도 한 단계 발전시켜 국제전시회로 격상된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전시는 세종축제 기간 세종대왕 시대 음악 '황종'을 재해석해 그 숨결을 전국에 알렸다. 올해도 역시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 조은정 미술평론가가 감독을 맡아 세종축제 기간 전시회를 연다.

또한 세종대왕의 문화적 성취를 조명하는 국제심포지엄(10월 8일)도 열린다. 미국 메릴랜드대 명예교수인 로버트 프로바인과 유네스코 세종문해상 수상자를 초청해 행사 위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종호수예술축제’를 국내‧외 우수 공연예술단체가 참여하는 수상 전문축제로 격상해 개최(6월)하고, '금강청소년버스킹'(10월)을 확대 개최해 청소년이 만들어가는 충청권 대표 청소년축제로 육성할 방침이다.

국제 문화예술 교류를 위한 행보도 속도를 낸다. 터키 앙카라 공연팀을 세종축제에 초청하고, 세종시 공연팀을 중국 구이저우성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 파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진다.

인병택 세종문화재단 대표이사는 17일 "2019년을 세종시 문화예술의 전국화와 국제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

지역 문화예술 활동 활성화에도 본격 나선다. 지역문화예술 특성화 지원을 위해 ▲전문예술 창작 ▲세종 특화기획 ▲국제협력기획 등을 지원하고, 국제협력기획지원 분야를 신설해 구이저우성(중국) 및 푸트라자야(말레이시아) 문화예술단체와 교류를 본격화한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으로 공연단체의 창작 역량과 신작공연 운영 지원(단체별 지원금 3천만원 증액)도 강화된다. 관람객 만족을 위한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과 기획사업이 추진된다.

세종예술제를 세종축제와 연계하여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지역화합형 행사로 발전시키고, 세종문화 예술경영 아카데미를 운영해 관내 예술인과 문화기획자를 위한 이론교육과 현장수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1월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매월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기획공연도 마련한다. 올해는 재단의 대표 브랜드인 여민락콘서트를 클래식, 7080포크, 국악, 발레 등 4개 테마로 운영하고,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한국메세나협회와 협력해 세종시메세나협회 설립도 추진한다.

지역특화형 여민락 아카데미는 영화강좌를 신설하는 등 정기강좌(영화, 인문, 지리, 국악, 클래식, 미술, 문화예술기획 등)를 다양화하고, 읍면지역에는 찾아가는 아카데미(렉쳐콘서트)를 운영한다.

관내 초‧중‧고 65개교에는 국악과 연극 등 8개 분야 60여명의 학교예술강사를 배치해 지원하고,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등 지역문화예술 교육 기반도 구축한다. 또한 관내 예술동아리활동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과 워크숍, 성과공유 페스티벌 등을 열어 시민주도의 자생적 예술동아리 교육활동도 지원하며, 지역문화시설을 활용한 유아(만 3~5세) 대상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신규 운영한다.

시민들이 문화예술공연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길거리 공연도 연간 80회 운영하며, 찾아가는 아트트럭(6회)을 통해 문화소외지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기회도 제공한다. 문화소외계층(4,412명)에게 제공하는 통합문화이용권 지원액도 늘리고(‘18년 7만원 → ‘19년 8만원) 이용률 제고에도 신경 쓸 예정이다.

문화예술인프라의 확충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BRT 작은 미술관’(한솔동)은 지역작가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쾌적한 관람을 위해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전문예술인과 시민들을 위한 공연예술 연습공간을 위탁해 올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다.

인병택 대표는 "올 한해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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