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세종시 지하차도, ‘죽음의 도로’ 오명 벗나
위험천만 세종시 지하차도, ‘죽음의 도로’ 오명 벗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12.09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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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예·경보시스템 구축 2차사고 예방, 신속 초동대처·우회 유도 역할
세종시 내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1번 국도' 주추·사오리 지하차도 내에 '재난 예·경보시스템'이 구축됐다. 사진은 주추지하차도 모습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죽음의 도로'란 오명을 썼던 세종시 1번국도 지하차도가 한층 안전해질까.

세종시가 주추·사오리 지하차도 내에 각종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초동대처와 유관기관 상황 전파를 할 수 있는 '재난 예·경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9일 밝혔다. 행정안전부 공모과제를 통해 확보한 국비 5억 원이 투입됐다.

주추(2.8km)·사오리(1.8km) 지하차도는 세종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총 4.6㎞의 국내 최장 지하차도로 그간 매년 수십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운전자들로부터 공포의 도로로 불려왔다. 지난해에는 이 구간 인근에서 사망 2명, 중상 18명, 경상 52명 등 모두 72명이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특히 각종 사고 시 진입금지 및 우회안내 유도등이 없어 2차 사고도 위험도 큰 상황이다. 주추·사오리 두개의 지하차도가 거의 붙어있어 사고 발생 시 차들이 한두 시간씩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사고발생시 실시간으로 시 재난안전상황실·소방본부·경찰서 등에 신속히 상황을 전파하는 ‘재난정보 전파체계’를 구축했다. 고화질 CCTV와 화재감지 센서로 지하차도 안에서의 사고나 화재를 감지해 재난상황실과 지하차도 관리소로 즉시 전송하면 사고 사실을 문자나 방송으로 알리고 차단막을 내려 차량 진입을 막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2차사고 예방을 위해 주추·사오리 지하차도 밖 전방 1㎞와 500m 지점에는 유도등과 전광판, 방송시설 등을 설치해 운전자에게 사고발생을 알리고 차량 진입금지 및 우회를 안내하게 된다.

'주추~사오리 지하차도' 교통안전시설 설치 현황, 자료=세종시

앞서 시와 세종경찰서는 '주추~사오리 지하차도' 사이 820m 구간과 진출입 지점에 과속단속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한 바 있다. ▲학나래교 북단 ▲사오리 지하차도 출구 ▲주추지하차도 입구 ▲주추지하차도 출구 등 양방향 총 8개 지점에서 모두 16대가 과속을 잡아내고 있다.

경찰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해당 구간 제한속도를 기존 시속 80㎞에서→ 70㎞로 낮췄으며, 향후에는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구간단속도 도입할 전망이다. 현재 다정동을 지나는 구간은 방음터널 공사(2018년 4월~2019년 5월)가 진행되고 있어 안전을 위해 제한속도를 시속 60㎞로 조정했으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원래대로인 시속 70㎞로 조정된다.

운전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도로전광표지판(VMS)도 올해 4곳 추가됐다.

이 같은 각종 안전장치들과 함께 예·경보 시스템의 추가 구축으로 사고는 물론 2차 피해까지 예방해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벗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이번에 주추·사오리 지하차도 재난 예·경보시스템 구축으로 사고현장 출동 골든타임을 확보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정동 '주추 지하차도~사오리 지하차도' 사이 과속단속 카메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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