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된 세종시 '재난 안전 안내시스템'
먹통된 세종시 '재난 안전 안내시스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10.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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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새롬동 주상복합 건설 현장 화재 당시, 긴급재난문자 특정인에게만 발송
주승용 의원 "긴급재난문자방송(CBS) 미 작동..모든 시민에게 적시 송출해야"
지난 6월 발생한 새롬동 주상복합 건설 현장 화재 모습

지난 6월 발생한 세종시 새롬동(2-2생활권) 주상복합 건설 현장 화재 당시 긴급재난문자가 일부 특정인에게만 발송되어 ‘재난 안전 안내 시스템’이 먹통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주승용 의원(여수을, 바른미래당)은 22일 세종시 국정감사에서 "대형화재로 사상자가 40명이나 발생했지만, 재난안전 안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시민 안전이 위협받았다"고 지적했다.

주 부의장에 따르면, 화재 당시 세종시 재난안전상황실은 지역 기지국 반경 내에 속해 있는 모든 휴대폰에 수신이 가능한 긴급재난문자방송(CBS)을 송출 하지 않은 채, 재난안전서비스를 신청한 5,201여명에게만 재난안전문자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세종시 인구 31만 여명의 2%도 채 되지 않는 수치다.

세종시 재난안전문자 대상자 현황<2018년 10월 현재, 주승용 의원실 제공>

특히, 수신 대상자 명단을 보면 공무원, 시의원, 이통장 등이 3,811명(74%)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일반시민은 전체의 0.4%인 1,277명(23%)에 불과했다. 40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정도로 화재 규모가 컸지만, 극히 일부에게만 재난 안내가 이뤄진 셈이다.

실제로 당시 문자를 받지 못한 시민들은 화재가 진압될 때까지 언론매체를 통해서만 상황을 접해 불만이 잇따르기도 했다. 재난안전 안내 시스템이 일부 특정인들만을 위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게 주 의원의 지적이다.

주승용 의원은 “세종시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화재였던 만큼, 지역 내 모든 휴대폰 사용자가 수신이 가능한 긴급재난문자방송을 송출하지 않은 것은 상황판단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재난을 알리는 것은 모든 시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에 소수만 수신 가능한 재난안전문자에 대해 가입자 확대 방안 등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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