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가 이제는 고소득을 올려줍니다"
"무화과가 이제는 고소득을 올려줍니다"
  • 황우진 기자
  • 승인 2018.09.07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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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세종에서 무화과·천혜향 재배하는 강재성씨, "3대가 어울려 살아 더 행복해요"
금남면 감성리 꽃분농장에서 생산된 무화과를 강재성옹이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있다.
세종시 금남면 감성리 꽃분농장에서 생산된 무화과를 강재성씨가 내보이고 있다.

“세종시에서도 망고를 재배하는 사람이 있어요.”

망고를 먹다 들은 이야기의 주인공을 찾아 지난 1일 오후시간을 내서 세종시 금남면 감성리 ‘꽃분농장’을 방문했다.

세종시에서 아열대 작물인 무화과와 천혜향 등을 재배하여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강재성씨(71)는 인근에 소문이 자자한 사람이었다. 모처럼 화창한 주말 강씨의 농가 앞 쉼터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모여 고기를 구우며 유유자적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한 눈에도 순박하고 인심 좋아 보이는 강옹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넉넉한 시골 인심에 술 한 잔 마시며 인생역전의 성공스토리를 듣는 일은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일이다.

세종시에서 땅 사면 바보...

세종시에서 지금은 큰 부자소리를 듣는 강씨이지만 젊어서는 땅 한 평 없는 가난한 농부였다.

“젊어서는 땅 한 평 없이 남의 농사를 짓다가 약간 돈을 모아 농협 농지자금을 빌려서 감성리에 500평짜리 땅을 샀지요. 그것이 처음으로 산 땅인데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하늘을 나는 기분였지요.”

그게 30년 전 일이었다. 그러면서 차츰 주변에 나오는 땅을 사서 늘려 나갔다.

“그때는 주위에서 땅 사는 사람은 바보라고 했어요. 그런 말 상관하지 않고 주위에 땅이 나오면 농협에서 돈을 빌려 계속 샀어요. 이제는 한 5000천평 되나봐요. 농협이 고맙지요.”

1980년대 농업이 점차 쇠락하던 때 농사짓는 땅은 정말 가치가 형편없었다. 바로 그때에 천직이 농부인 강씨의 땅은 불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구 연기군 세종땅에서 그의 땅은 계속 늘어났다.

강씨는 처음에 소득작물로 수박농사를 하였다. 그러나 농업기술센터에서 ‘화훼농업’을 권하여 화훼농사를 시작했다.

그는 “화훼농사를 한 2년 했는데 판로가 문제였다" 며 "판로를 찾는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고 당시를 회고했다. 화훼농사를 실패하고 강씨는 다시 수박·오이 농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수박·오이 농사는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들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농사를 생각하다가 고심 끝에 찾아낸 것이 바로 무화과였다.

서산에서 무화과 재배에 성공했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찾아갔다. 재배 기술을 배워 인건비가 많이 들고 실패한 수박 오이 대체작물로 짓기 시작했다. 

10년여 무화과를 재배하면서 자신만의 기술을 습득하여 많은 소득을 올리게 됐다. 세종시가 되면서 강옹의 무화과 농업소득은 더욱 증가했다.

“이제는 세종시에 로컬푸드 매장이 생기면서 이전에 공판장에 납품하던 때 보다 수익이 2배 정도 증가하게 되었지요. 하루에 40~50kg 나가는데 주말에는 100kg정도 나갑니다. 판매되면 스마트폰에 바로 바로 뜨기 때문에 재고가 남지 않아서 정말 쉬워요.”

세종시 로컬푸드 매장은 다른 어느 도시보다 성공해 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세종시가 도·농 복합도시의 특성을 가지면서 시작부터 준비과정이 탄탄했던 것도 성공의 한 요인이었다.

꽃분농장 주인 강재성씨가 하우스농장에서 탐스럽게 자라 익어가고 있는 천혜향을 자랑하고 있다.
꽃분농장 주인 강재성씨가 하우스농장에서 탐스럽게 자라 익어가고 있는 천혜향을 가리키며 소득증대에 효자가 될 것이라며 자랑하고 있다.

아열대 농작물 재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무화과 재배가 많이 알려지면서 다른 대체과일을 찾았다. 그것이 바로 천혜향이다. 감귤류를 통 털어 만감류라고 하는데 그 종류가 참으로 다양하다. 천혜향, 한라봉, 황금량, 레드향 등이다.

어떻게 이런 감귤을 세종땅에서 재배할 생각을 했는지, 그 맛은 어떤지 궁금했다.

그는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남해안에서 재배가 가능하니 여기서도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시도했다. 새로운 기후에서 자라서 그런지 맛은 제주도 것보다 오히려 좋았다. 아열대 과일재배는 세종시가 되면서 성공이 보장됐고 로컬푸드 매장이 생기면서 더욱 더 소득이 증가하고 탄탄해졌다.

아들 며느리 돌아오고, 예측능력은 박사급...

농장의 소득이 증가하고 일손이 부족해지자 타지에서 토목일에 종사하고 있던 강씨의 아들 경섭(42)씨도 귀향했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말도 있지만 농장의 소득이 증가하고 번창하면서 아들 며느리가 귀향하여 함께 농사일에 종사하게 된 것이다.

“처음 3년간은 토목회사에 근무하는 것보다 소득이 적었어요. 이제는 소득이 점차 늘어나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 나아졌어요. 고향에서 일하니까 마음도 안정되고 친구들도 많아서 아주 만족이어요.” 아들 경섭씨의 말이었다. 

그는 이제 6차 산업으로 농업을 가꿀 생각이다. 농장을 체험농장으로 가꾸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새로운 재배법도 배워 소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농업은 6차 산업이라는 말이 정말로 맞는 말이다. 1*2*3=6차산업이라는 공식에서 나온 말인데 농업의 중요성을 아주 잘 표현한 말이다.

초등교육밖에 받지 않았지만 강재성씨는 농업일과 앞서가는 예측능력은 박사급 이상이었다. 무화과가 지금은 소득이 괜찮은 편이지만 곧 과잉 생산되어 가격이 폭락할 것을 예측하고 한라봉과 천혜향 등을 심어 소득작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7,8년전에 시작한 한라봉과 천혜향도 올해 이미 소득작물로 상당한 소득이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망고묘목도 심었다.

그는 “작년에 심은 망고는 시험재배중인데 올여름을 지나며 많이 컸다" 고보여주면서 "아마 몇 년 후에는 수확이 가능할 것 같다" 고 미래를 예측했다. 

“농삿일이 참 힘든 일이어요.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농약 중독으로 죽고, 농기계 사고로 죽고 성공한 사람이 참 없어요. 나는 참 운이 좋았나봐요.”

강옹은 애써 어려웠던 지난날을 웃음으로 감추었다. 그러나 아들 며느리 손자와 함께 찍은 사진에서 그의 표정은 누구보다도 평안함과 느긋함이 넘쳤다.

강재성씨와 강씨의 아들 경섭씨 손자 3대가 행복한 얼굴로 꽃분농장을 자랑하였다.
강재성씨와 아들 경섭씨, 손자 3대가 살고 있는 꽃분농장은 행복이 넘쳤다.

 

강옹의 농가 앞 쉼터에서 아들과 며느리, 친구들이 모여서 고기를 구우며 파티를 벌리고 있다.
농가 앞 쉼터에서 아들과 며느리, 친구들이 모여서 고기를 구우며 파티를 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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