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첫사랑
  • 강신갑
  • 승인 2013.01.03 05: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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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시인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아늑한 브라 떨리는...

  
 

            첫사랑

   
              연리로 붙어 꿈틀대는 입맞춤에

              불꽃 튀는 맑은 눈 어느새 감기고

              아늑한 브라 떨리는 손안에서

              뛰는 가슴 요원의 푸른 꿈 꾸네

 

              스치는 코끝 훈김 쏟는 빨판에

              몰아한 황홀 터질 듯 부풀고

              각 없는 보드라움 격렬한 대시에

              만첩 깊은 골 뜨거운 홍수 나네

 

              달궈라 번갈은 정 청사진에 취해

              얼마큼일까 가쁜 호흡 감당치 못하고

              구름 타고 떠오르는 한없는 날갯짓에

              농익은 뱃고동 벅차게 울려 퍼지네

 

[시작노트]
나는 요즘 세종시와 사랑을 한다.
특히 운주산과 열애에 빠졌다.
그야말로 흔히 말하는 초련에 취했다.
운주산 품에 안겨 전하는 말 들으며 가슴 쓸기도 하고
어깨 타고 재롱떨며 까분다.
정상에 올라서는 두 주먹 불끈 쥐기도 한다.
얼마 후 아니면 언제인가는 잉태하고 순산하도록
조마조마 정성을 다하고 기도하지만
첫사랑은 대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 때문에 애가 탄다.
운주산과의 연애가 실패로 끝나지 않기를 맘 졸이며
오늘도 눈 덮인 운주산에 올라 눈물겨운 이야기를 담는다.
예쁜 결실 기대하면서 우리를 지켜준 시울 뜨거운 말씀에
고개 숙여 눈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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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 2013-01-14 12:24:33
글귀하나하나에 첫사랑 그 향기 그 추억 아지랑이 처럼 올라옵니다. 그 떨림과 순수함 / 사람에게만 느껴진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의 운주산에 대한 애정을 보고, 저도 또 다시 첫사랑에 빠질수 있는 행운이 있음을 깨닫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