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느냐 흥하느냐” 갈등 해소에 달려 있다
“망하느냐 흥하느냐” 갈등 해소에 달려 있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8.06.2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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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화제] 시사평론가 최문갑씨 ‘밸런스토피아’저서 펴내

대한민국은 지구촌의 관심을 끄는 뉴스메이커 국가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여 미국과 극심하게 대치하며 전쟁 직전까지 갔다가 최근 대화국면으로 갈등을 풀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게다가 국내적으로 여야와 노소, 지역 간의 갈등이 심각하다. 대한민국의 갈등지수는 OECD 27개국 중 2번째로 높다. 우리 사회는 빈부격차, 노사갈등, 세대갈등, 지역갈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이런 갈등으로 인한 비용손실은 최대 246조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국내에서 대형 이슈로 등장한 성추행 고발운동인 미투(나도 당했다)와 그 이전의 세월호, 촛불사태 등의 갈등의 원인은 우리사회의 ‘균형(밸런스) 상실’이라는 진단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일보 출신의 시사평론가 최문갑씨가 최근 ‘밸런스토피아(좋은땅·1만8,000원)’란 저서에서 한국의 갈등 상황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최문갑씨는 돌연 봇물 터지듯 하고 미투 문제의 경우, 가해자들의 추락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성과 감정, 육체와 정신의 균형 상실이 하나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도 우선은 물리적인 구조 측면에서 배의 상층부만 증축하고 하부의 평형수 관리에 소홀해 배가 균형을 잃고 가라앉은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국가 리더십의 어처구니없는 난맥상을 드러낸 ‘박근혜·최순실 사태’는 제왕적인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권한이 집중됨으로써 ‘균형’은 잃은 사례라는 것이다.

청년실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소득의 불균형의 심화로 흙수저·금수저 논쟁에다가 정규직·비정규직 갈등도 심각하고, 한국 사회의 유별난 이념갈등, 남남갈등, 세대갈등 등도 극단으로 치달으며 사생결단의 대립과 상식 이하의 언행이 곳곳에서 난무하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방치하면 쓰나미처럼 우리 사회를 엄청난 충격과 혼란에 휩싸이게 하여 망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 역사에서 임진왜란과 조선의 망국, 그리고 6.25전쟁 등의 참사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갈등으로 침몰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해답으로 저자는 ‘밸런스토피아’(Balancetopia)를 제시한다. 밸런스토피아는 밸런스(Balance)와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다. 

균형의 가치를 제대로 성찰, 구현한다면 한국사회, 나아가 지구촌은 한층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 모두가 동경하는 유토피아(이상향) 같은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는 것. 중요한 것은 균형의 재발견이라는 이야기다. 새의 두 날개 중 하나가 비정상적이면 균형을 이루며 비상(飛上)할 수 없듯, 민주주의의 근본이념은 자유와 평등이다. 보수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자유와, 진보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평등이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민주주의는 살아 숨 쉴 수 있다.

저자는 특히 정치권이 이제 어느 한쪽에 붙박이로 고착화한 이념의 한계를 벗어나야 하고, 경제 쪽에서도 인간의 끝을 모르는 탐욕이 자제돼야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균형의 가치는 지금의 통일논의에도 적용된다. 저자는 역대 정부의 대북통일정책이 진영논리에 치우친 점을 지적하고, 보수·진보가 함께하는 대북통일정책의 입안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또 불균형성이 심각한 우리의 삶의 문제도 파고들고 있다. 다방면에 걸친 극도의 이기주의, 가정의 위기, 사회신뢰추락 등의 현주소를 짚어본 뒤 극단이 아닌 이해와 양보, 배려의 가치 제고가 절실함을 제기한다.

“고교시절부터 흥사단 활동을 해와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개인부터 인물이 되어 나라와 민족을 부흥시키자’는 말씀을 깊이 새기고 있다”는 저자는 “30-40대 지식인이나 지성인, 일반인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매우 유익할 것으로 여겨진다. 입법, 사법, 행정부의 공직자들, 기업인, 직장인들에게도 고급 지식과 지혜를 가득 안겨줄 것으로 믿는다. 아울러 후진적인 수준을 높여야 하는 정치인들도 이 책을 접하면 좋겠다. 중고교, 대학생들에겐 통합적 지식을 습득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고 일독을 권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남들에게 잘 하라고 비난하기 이전에 나부터 균형 만들기(balance maker)에, 좀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살벌해지는 세태에 어떡하면 배려와 위로, 통합의 세상을 열어갈 수 있을까는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 갈등의 고비를 맞고 현 정세에서 모두가 고민해야 할 화두이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개인부터 균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야 당장은 변화가 미미할지라도 미래에 갈등과 재앙의 절망보다 작은 씨앗이 꽃을 피우는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문갑씨는 전북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고려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충남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전일보 재직 시절 부산일보, 대구매일, 광주일보 전국 지방 5개 신문의 공동 뉴욕특파원을 지내는 등 다분야에 걸친 취재와 왕성한 사회활동으로 통합적 사고와 판단에 의해 새로운 차원으로 풀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현재 (사)한국갈등관리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 및 논문으로 ‘포럼 글로컬’(공저), ‘세계금융위기와 국가역할에 관한 연구’,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성공전략’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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