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발전에 정당은 없다
세종시 발전에 정당은 없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12.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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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의회 강용수, 김선무 부의장의 '아름다운 동행'

   소속 정당은 달리하지만 세종시 발전을 위해서는 협조관계를 보여온 김선무<사진 왼쪽>,  강용수 세종시 부의장
“세종시 발전에는 정당은 없다.”

세종시 출범 원년 의회를 견인한 민주통합당 김선무, 새누리당 강용수 의원.
이들 두 의원은 소속 정당은 달리하지만 세종시 발전에는 한 목소리를 내는 의정활동으로 17일 끝난 2012년도 세종시 의회를 무난하게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강 의원은 나란히 제1, 제2부의장을 맡아 ‘쌍두마차’ 역할을 하면서 의장단을 중심으로 집행부에서 일을 할 수 있게끔 토대를 마련해 준 성숙된 자세를 보였다.

특히, 두 부의장은 사무실 부족으로 같은 방을 사용하는 ‘한 사무실 두 부의장’이지만 정당을 초월한 의정활동은 ‘아름다운 동거’로 공무원 간에 회자되고 있다.

세종시가 제1, 제2 부의장 체제를 갖게 된 것은 ‘특별자치시’로 승격, 기초에서 광역자치단체로 의회 성격이 바뀌면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이에 따라 소속 정당을 달리하는 부의장 간에 알력과 갈등은 자칫 초대 시의회의 원만한 운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게 했다.

하지만 김, 강 부의장은 같은 방을 사용한다는 점을 십분 활용, 이견을 허심탄회하게 조율해가면서 사전에 갈등요인을 없애는 방법으로 의회를 이끌어왔다.

김선무 부의장은 “매사에 치밀하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고 강용수 부의장을 평가하며 “같은 사무실에서 책상을 나란히 하고 있어 자주 대화를 하다보면 입장을 달리했던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렸다”고 말했다.

또, 강용수 부의장은 “서로 상의를 많이 하는 데 나보다 오히려 김 부의장이 더 많은 양보를 한다”고 칭찬을 하면서 “내가 하자고 하면 웬만한 사안은 받아주기 때문에 부탁을 할 때 굉장히 심사숙고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고 화답했다.

강 부의장은 이어 “연서면이 지역구이지만 조치원읍 주민들이 ‘신사에다 성격이 원만하다’는 말을 여러 번 들어 질투가 날정도” 라며 “당은 달리하지만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서 협력한 것이 원년 시의회를 비교적 잘 굴러가게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선무 부의장은 “지역 주민들이나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면 서로 협조하지 못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서로 반대 입장에서 생각하면 의정활동에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원년 의회는 마지막 회기에서는 2013년도 예산안 통과와 조례 제정 등 세종시의 초석과 기반이 되는 안건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집행부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특히, 의원들의 지역구 현안과 관련된 사업이 들어있는 예산안의 경우 각자의 위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특성 때문에 의원들 간 의견이 대립될 수 있는 예민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예결위에서 두 의원은 동료의원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면서 삭감됐던 예산을 살려 내 집행부를 도우는 한편 의회의 견제역할에 충실하기도 했다. 화해와 양보, 그리고 상대방을 생각하는 배려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강 부의장은 이를 두고 “야당에서 협조를 많이 해주어서 원만하게 끝이 났다”고 말했고 김 부의장은 “선의의 협력이 왜 필요한 가를 입증한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통을 통한 협력은 후반기 의회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의장과 강 부의장은 “부의장은 중간 역할을 잘 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내년 의회도 정당을 달리하는 부의장이 대립과 협조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세종시의 성공적인 건설에 기여하는 의회 상을 정립하겠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했다.

김, 강 부의장의 의정활동에서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말이 떠올랐다. 제 색깔을 지니면서 조화를 이뤄가는 두 부의장은 말 그대로 ‘아름다운 동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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