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인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내가 무서운 건 내 안에 ...
무아
마음 침침하니 몸 무겁고
마음 환하니 몸 가볍다
내 안에 나 살아 산 만큼 힘들고
내 안에 나 죽어 죽은 만큼 행복하다
내가 무서운 건 내 안에 내가 사는 것
내가 원하는 건 내 안에 내가 죽는 것
들어라 빛이여 꽉꽉 차여라
차인 대로 흘러라 빛이여 흘러라
[시작노트]
칭칭 얽어매고 있는 사슬이나
꽉꽉 짓누르고 있는 멍에
콕콕 찔러 대는 가시 물리치고
밝은 빛 가득 채우기 원합니다.
머리에 꽂힌 못, 가슴에 맺힌 응어리
뼈에 박힌 옹이 제거하는
본디 없음의 세계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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