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종촌복지센터 ‘채용 외압 의혹’ 밝혀질까
세종시 종촌복지센터 ‘채용 외압 의혹’ 밝혀질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3.20 13: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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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회 19일 특별감사 착수, 담당 부서 전 간부직원 채용 외압 여부 포인트
   '종촌종합복지센터' 직원 채용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들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시 감사위원회가 감사에 착수했다.

세종시 '종촌종합복지센터' 직원 채용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들의 외압이 있었다는 전직 센터장의 폭로가 나오면서 시 감사위원회가 감사에 착수했다.

지난 2015년에도 취업 청탁과 인사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사위의 조사가 이뤄졌지만, 담당 공무원을 인사조치하는 선에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관련자의 직접적인 진술이 나오면서 '인사 외압 의혹'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센터를 퇴사한 전 센터장 A씨는 19일 <세종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2015년 센터 개관 과정에서 여러 공무원들로부터 강압적인 채용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채용 외압이 있었던 시기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세종시와 센터 위·수탁협약을 체결하고 개관을 앞두던 2015년 7~8월경이다. 당시 40여명의 직원을 채용했던 센터는 시 공무원들로부터 특정인사를 채용하라는 압박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소관부서 공무원이 발언한 '특정인 채용 압력', '위·수탁 취소 압박' 등의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있다"며 "조만간 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사위 관계자는 이날 "추가 증언이 확보된 만큼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들여다볼 계획"이라며 "복지시설 수탁기관 종촌종합복지센터의 채용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감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종촌종합복지센터를 퇴사한 전 센터장 A씨에 따르면, 세종시로부터 채용 외압이 있었던 시기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세종시와 센터 위·수탁협약을 체결하고 개관을 앞두던 2015년 8월경이다. <사진은 종촌종합복지센터 개관식 모습>

직원 채용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은 앞서 지난 2015년에도 제기된 바 있다. <관련기사: 세종시 위탁기관 직원채용, 공무원 개입 '물의'>

당시 시청 공무원 B씨의 부인 C씨가 복지센터 간부급 직책인 지역조직과장으로 일해 온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었다. B씨가 복지센터를 직접 지도 감독하는 담당 부서 간부직원이라는 점에서 부인 채용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시장 측근 인사에 대한 취업 청탁 의혹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돌았다.

세종시의회 모 의원 역시 취업 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의원은 센터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 소장을 뽑는 과정에서 센터 측에 특정인을 소장으로 채용토록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의 목소리도 거셌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는 "위탁기관의 인사 및 운영 독립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감사위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전반적인 감사를 벌였고, 시는 관련 공무원을 타 부서로 전보 발령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감사위는 이에 대한 감사결과보고서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종촌종합복지센터 전 센터장 A씨가 지난 15일 시청 정문 앞에서 시청의 인사 외압이 있었다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하지만 당시 센터장이었던 A씨가 퇴사하면서 채용 외압 의혹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 2015년에는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했던 A씨가, 퇴사한 후에는 이춘희 시장에 대한 성희롱 의혹을 제기하면서 "인사 외압이 있었다"며 입장을 번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당시에는 시와의 관계, 재수탁 등을 고려해 (채용 외압을) 부인할 수밖에 없었다"며 "퇴사한 만큼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당시 감사위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감사위의 이번 재조사 착수로 당시의 인사 외압 의혹이 어디까지 밝혀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외압이 드러날 경우, 세종시 공직사회에 대한 투명성 및 청렴성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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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뿐여우 2018-03-21 13:47:08
ㅜㅜ

홍길동 2018-03-20 16:06:33
현재 감사위원장이 그 당시 담당국장이었는데 감사가 가능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