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적인 통학구역’ 5년간 방치한 세종시교육청
‘기형적인 통학구역’ 5년간 방치한 세종시교육청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3.14 17:31
  •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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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동 1,2단지 입주예정자들 반발 집회 예고, 논란 예견에도 교육청 수수방관
   고운동 1·2단지 힐데스하임 입주예정자들은 14일 “학생들이 아파트 바로 앞 고운초가 아닌 1km 떨어진 으뜸초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며 초등학교 통학구역 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

세종시교육청이 기형적인 통학구역을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고운초와 으뜸초를 둘러싼 통학구역 논란이 5년만에 재점화하고 있어서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고운동 1·2단지 힐데스하임 입주예정자들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으뜸초인 통학구역을 고운초로 변경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학생들이 아파트 바로 앞 고운초가 아닌 1km 떨어진 으뜸초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며 “교육청이 고운초 통학구역을 정하면서 당시 택지 분양이 되지 않았던 1, 2단지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미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의 의견을 우선 반영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1, 2단지는 원거리의 으뜸초에 배정받게 됐다"며 통학구역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당초 48학급에 학생수 1200명 규모로 건립된 고운초는 현재(3월 1일 기준) 이미 45학급(특수학급 제외), 1050명의 학생들이 재학하며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고운동 1,2 단지를 고운초에 배정할 경우 283명의 추가 유입이 예상되어 과대학교가 예상된다”며 “현재로써는 추가 수용이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일부 정원을 초과하더라도 그 수준이 학급당 1~2명에 불과하다”며 “학교를 일부 증축하거나 학생 분산정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맞섰다.

특히 “교육청이 통학구역을 기형적으로 설정해 놓고 나중에 입주했다는 사유 하나만으로 원거리 통학 불편을 감수하라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사실 이 같은 통학구역 논란은 이미 5년 전부터 예견된 바 있다.

당초 고운동 1단지는 으뜸초, 2단지는 고운초가 통학구역이었다. 하지만 2013년 으뜸초가 통학구역이었던 L8블럭(호반, 424세대)과 L7블럭(이지더원, 205세대) 입주예정자들이 "고운초로 통학구역을 바꿔 달라"며 반발하자 통학구역은 지금처럼 조정됐다.

그러자 불똥은 2단지로 옮겨갔다. 고운초 통학구역이 변경되면서, 원래 고운초 통학구역이던 2단지가 으뜸초 통학구역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형적인 통학구역이 만들어지게 된 발단이었다.

당시엔 1∙2단지가 분양 전이어서 문제가 없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입주가 임박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교육청은 그간 아무런 사전 대비도 하지 않아, 5년간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2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는 16일 오전 10시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통학구역 조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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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늦으면못앉아 2018-03-15 21:30:36
아니 무슨 초등학교 학군 정하는게 식당에 밥먹으러 가는 선착순 모집인가요?
누가 먼저 입주하는 땅따먹기인가요?
조그만 아이들 통학하는데,, 가까운 초등학교를 지나쳐서 30분 더 걸어 가야되는게 말이 됩니까?
초등학교는 근거리 배정이 원칙이라는 기본 좀 지킵시다. 여기는 행정수도인 세종 특별시입니다.
어른들 부끄럽게 만들지 말기바랍니다.

세종시 교육청 담당직원분 일 안 2018-03-15 22:18:35
머리 좋고 열의 넘치는 청년들 넘칩니다.
최소한 공동학군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먼저 분양한곳부터 배정하고 나중에 분양한곳은 무조건 다른 초등학교 배정한다는 생각은
누가 했는지 모르겠네요!

예전에 신규직원들만 임금 삭감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ㅋㅋㅋ
없는 직원이니 삭감하고 삭감한 사실 알고 들어왔으니 나몰라라...

더도 말고 담당직원분이 비슷한 경우에 반드시 직면하길 바랍니다! 그래야 일을 할것 같네요

세종시민 2018-03-15 23:24:53
아이들 걸어다닐길인데
최소한 안전은확보되어야할텐데
코앞에 학교를두고 저렇게까지가라니
교육청담당자들은 정말 심사숙고한건지
그냥 탁상행정인지
지금이라도 바르게 시정되어 아이들 안전통학,근거리배정 모두 확실히되길바랍니다

가연 2018-03-15 18:03:58
바로앞 초등학교를 놔두고 원거리 통학이 웬말입니까?? 아이들이 공사차량이 마꾸 달리는 위험한 횡단보도를 건너 30~40분가량 걸어야하더라고요.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건가요.아이들을 위해 제발!!!가까운거리 갈수있도록 신경좀 써주세요.

말도 안되는 상황 2018-03-15 17:50:25
학군을 이렇게 변경한 것은 정말 무책임 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년동안 계속 공사차량이 많이 다닐텐데, 아이들의 안전이 심히 우려됩니다.
상식에 벗어난 행정처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고운초로 변경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