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는 세종시의 경쟁력이다"
"로컬푸드는 세종시의 경쟁력이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10.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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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남기 금천농원 대표, "안전한 먹거리로 경제 활성화해야"
   김남기 금천농원 대표

 올해도 언제나처럼 수확의 계절 가을이 왔다. 들판엔 황금빛 물결이 춤추고, 과실수마다 잘 익은 과일들이 탐스럽게 열려있다. 세종시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어우러진 도시여서 고층아파트가 무성한 도심을 지난 지 5분도 되지 않아 곡식과 과일이 익어가는 풍성한 계절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내가 먹는 쌀이, 옥수수가, 사과가 익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풍요로움을 모든 감각으로 만끽할 수 있는 도시가 어디 흔한가?

하지만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보다는 손익계산서를 들여다보며, 한숨이 쌓여간다. 날씨가 좋아서 풍년이면 풍년인대로, 가뭄, 홍수, 태풍 등의 재해가 나서 흉년이면 흉년인대로, 농가의 수입은 마이너스에, 오히려 빚만 늘어간다는 한숨이 들린다. 자유무역협정의 영향으로 값 싼 외국의 농산물이 우리의 마트와 시장을 채우고 난 자리에 우리 농산물은 점점 설 자리가 없어져 간다.

세종시에서 반가운 소식은 그래도 세종형 로컬푸드 사업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시에서 처음 생긴 로컬푸드 매장인 도담동의 싱싱장터는 아침에 생산한 싱싱한 농산물을 진열하여 저녁이면 모두 팔리면서 하루 매출 4000만 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로컬푸드'란 농산물을 텃밭에서 자신이 길러먹거나 지역농가에서 무농약, 또는 저농약으로 키운 먹거리를 뜻한다. 이 운동의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지역의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 푸드마일(food miles :,농산물의 이동거리)이 높은 타 지역 농산물에 비해 더 건강에 좋다는 가설에 기반하고 있다.

따라서 로컬푸드는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지역 내에서 제공함으로써 최근 더욱 악화되고 있는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할 뿐 아니라, 지역공동체를 살리고 지역의 농산물 유통을 안정화하여 지역농민의 수입까지 확보하여 지역경제까지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국가 예산으로 건설되고 있는 계획도시인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주변 읍,면 지역까지 포괄하는 큰 면적의 특별자치시가 되었다는 것은 로컬푸드산업에 있어서도 큰 축복이라 할 수 있다. 신도시지역의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인구는 지역의 농업생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거대한 소비시장을 형성할 수 있으며, 도시와 농촌을 아우르는 시의 정책은 적절한 농업의 지원과 규제를 병행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농업의 위기가 회자되어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FTA협상 이전부터 농업시장의 개방은 곧 우리 농업의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었고, 농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은 지속적이지도, 효과적이지도 못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도 청년들은 농촌을 떠났고, 정부 정책을 믿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최근 달걀사태에서 보듯이 농업은 엄청난 위험부담만 안고, 그렇다고 벤처산업처럼 대박을 기대할 수도 없는 어려운 사업이 되었다. 농가소득보존을 위한 정부보조금은 계속 늘어가지만 대한민국의 농업구조는 개선되지 못하고 농업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농 복합도시로서의 세종시의 경쟁력이 빛을 발한다. 보다 지방정부의 권한이 확대되는 지방분권의 형태로 나아간다면, 지역주민 공동체의 신뢰에 바탕을 둔 로컬푸드 운동의 확대는 세종시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와 더불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싱싱장터는 세종시 로컬푸드 정책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향후 도농이 함께 사는 도시 모델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인적 자원에 기반을 둔 농업의 6차산업화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이며,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의 여러 형태의 공동체 형성이 로컬푸드 산업을 다변화 다양화 함으로써, 세종시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소비자는 가격에 기초한 구매보다,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농산물에 대해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생산자는 신뢰받을 수 있는 먹거리 생산에 대한 기술개발,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품종 보급 및 현대 도시인에 맞는 디자인과 포장 등의 개발로 보다 부가가치 높이는 과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서로의 노력과 공공부분의 합리적이며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세종형 로컬푸드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며, 이러한 로컬푸드산업이 이 도시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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