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된장 맛으로 빚은 세종시 명소
어머니 된장 맛으로 빚은 세종시 명소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11.22 10: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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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뒤웅박 고을...집념이 이뤄낸 된장 테마 파크

   뒤웅박 고을은 된장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로 어머니 장맛을 이어가는 전통이 살아숨쉬는 곳이다.
‘뒤웅박 고을’
세종시 북쪽 자락에 위치한 ‘뒤웅박 고을’이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된장으로 표현한 ‘테마 파크’가 세종시 전동면 청송리 마을 한 쪽에서 묵은 된장처럼 진한 감동을 가져다주고 있다.

종자 씨앗을 담아두는 ‘뒤웅박’
그곳에는 설립자의 집념이 미래를 열어가는 종자가 되어 ‘뒤웅박 고을’이라는 큰 그릇에 담겨져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올해 76살인 설립자 손동욱 회장의 ‘사모곡’(思母曲)은 전통 된장의 재현과 맛의 대물림, 그리고 이를 재료로 한 음식 문화 창조라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되어 12년째 다듬어지고 있다.

뒤웅박 고을의 주제는 ‘어머니’다.
어머니 당신이 끓어주시던 된장국이 사무치게 그리워서 거대한 장류 테마 공원을 운주산 자락에 그려냈다. 2000년부터 조성에 들어가 10년에 걸친 작업 끝에 지금의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어냈다. 아직은 미완성이다. 앞으로 2015년까지는 만들어나가야 할 사업이다.

이곳은 된장 공장이 아닌 된장 맛을 이어가는 장소다.
여기에 어머니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형태의 석상과 항아리로 장식된 야외 공원은 된장 만들기에만 연연하지 않는 설립자의 여유를 느끼게 하고 있다. 된장을 만들고 판매를 하고 있지만 그것보다는 전통 맛과 공원이라는 공익이 더 돋보인다.

   내년 초 문을 여는 세종전통장류박물관, 된장을 테마로 하는 박물관으로는 국내 최초다.
전동면 청송리 일대 1만 3천여평에 조성된 ‘뒤웅박 고을’은 농산 가공시설과 장류 체험관, 음식점 등이 한 데 어우러져 “참 좋다”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공간이었다.

여기에 오는 2013년 1월 개관 예정인 ‘세종 전통 장류 박물관’이 마무리 작업 중에 있어 드넓은 야외에 펼쳐진 전통의 향기와 더불어 새로운 볼거리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소품 중심의 옹기류가 전시되며 관람객들이 쉬어가는 사랑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된장을 주제로 한 박물관으로는 국내 최초다.

1,2차에 걸친 15년 계획으로 조성되는 향토산업 관광 자원 시설은 2010년부터 5년간 2차 개발 계획을 진행 중에 있다. 다양한 부대사업이 있지만 핵심 주제는 ‘어머니 된장 맛’이다.

이를 위해 ‘해담뜰’이라는 이름의 장독대를 마련, 3년간 숙성된 된장을 출하하고 있다. ‘햇볕이 잘 드는 집의 뒤뜰’이라는 풀이처럼 ‘해담뜰’은 입구 왼쪽에 널다랗게 자리잡고 있었다. 널찍한 공간에 가지런히 늘어선 장독대는 장맛에 앞 서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 이곳에서는 메주없이 균사(菌絲)주입을 통해 단기간에 만들어내는 개량된장과는 달리 오래 묵을수록 보약이 되는 3년 숙성 전통된장 맛을 재현하고 있다.

청송리 일대에서 계약 재배된 콩을 메주로 만들어 곰팡이 균을 키운 다음 지하 암반수와 신안에서 만들어진 천일염으로 된장을 담는다. 숨 쉬는 용기, 장독에서 3년을 지낸 된장은 담백하고 깊은 맛을 자랑하고 있다. 한번 먹어본 소비자는 다시 찾을 만큼 차별화된 가격에도 불구,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뒤웅박, 해담뜰, 팔도, 어머니 등 단어 자체가 정겨운 장독대는 자체만으로 장관을 연출하지만 가족과 연인이 함께 걸으면서 거닐 수 있는 시비(詩碑)거리와 어름 넝쿨길, 십이지신길, 부모 은중경 거리 등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경관이 되고 있다.

게다가 수목정원과 주상절리원, 돌로 다듬어진 선조들의 생활 풍습 등은 운주산의 완만한 산세와 한옥과 어울리면서 아득한 옛 고향에 돌아온 느낌을 가져다주고 있다.

   조감도
뒤웅박 고을은 장류 사업이 주축이 되면서 박물관, 그리고 체험 학습분야가 또다른 흥미를 가져오고 있다. 청정 자연 속에서 어머니들이 빚었던 방식으로 된장 만들기를 따라하면서 선현들의 지혜와 친 환경 음식 문화를 알게 모르게 체득하게 만드는 게 체험 프로그램이다. 꼭 집어서 손에 넣어주지 않아도 된장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장향’(醬鄕)이란 이름의 외식 사업이 있다.
‘장의 고향’, 또는 ‘장의 고을’로 해석할 수 있는 음식점은 한식전문점으로 된장찌개와 장아찌, 떡, 잡채, 녹두전, 탕평재, 냉채, 수육, 낙지볶음 등 정갈한 요리는 가족식당으로 자리잡고 있다.

뒤웅박 고을 정규호 사무국장은 “식품, 전통, 역사, 자연이 어우러진 테마공원은 구석구석 설립자의 어머니를 생각하는 숨결이 들어가 있는 게 특징”이라며 “한번 맛을 보신 고객들이 매니아 층을 형성하면서 된장 매출액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뒤웅박 고을 주변에는 베어트리 파크, 운주산성, 비암사, 독립기념관 등 관광지가 위치해 있다. 게다가 세종 정부 청사도 3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세종시 예정지역과 뒤웅박 고을, 그리고 주변 볼거리를 하나로 묶어 가족단위 주말여행 코스로 권장하고 싶다.(연락처) 044-862-2114

   어머니 손맛을 느끼게 하는 된장 숙성 장소. 3년이 지나야 판매가 된다.
   박물관에는 된장 용기인 소품 중심의 옹기가 전시된다.
   팔각정과 조화를 이룬 투박한 항아리
   장향관, 전통 음식을 만드는 전문 식당가이다.
   장향관으로 내려가는 길목
   팔도 장독대
   메주 콩이 삶아지고 숙성되는 과정
   시원한 물줄기를 내리쏟는 폭포
   주상절리가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해주고 있다.
   곳곳에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깔끔한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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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석 2012-11-24 07:20:56
세종시에 이런 곳이 있다니 ...명뭎이 되겠군요. 된장 맛을 어떨찌...그것보다 어머미 정성을 이으려는 분을 만나보고 싶군요.

하늘정원 2012-11-22 18:25:53
멋지네요. 근간에 꼭 가보야겠네. 세종시의 명소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