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세종시당의 대외협력위원장에 임명된 정준이 전 연기군 여성단체협의회장이 진보 진영인 민주통합당에 입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여년이 넘는 보수 정당 활동을 통해 보수성향을 여실히 드러내온 그가 갑자기 진보정당으로 방향을 바꾼 점등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시당은 지난 3일 정준이 전 회장을 대외협력위원장에 내정하고 당사자와 유선상 가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시당은 임명을 강행하면서 당사자의 반발이 시작됐다.
정준이 임명자는 6일 시당을 방문, 김고성 위원장과의 대화 이 후 임명장을 교부받아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날인 7일 임명을 철회 해줄 것을 김남기 선대위 총괄본부장에게 알리면서 돌연 입장을 뒤집었다. 취재결과 정준이 임명자는 조만간 민주통합당에 입당할 것을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정준이 전 회장은 민주통합당에 입당의사를 밝히기 하루 전, 새누리당에 적을 두지 않았으면서도 왜 세종시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던 것일까.
새누리당 세종시당 관계자는 "자신이 원하는 당직을 부여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발생 한 것 같다"며 "그동안 보수 정당에서 활동 해온 점 등을 살펴보면 도저히 믿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원하는 당직이 아니라고 타 정당으로 가는 것은 본인의 정체성과 정치적 색깔을 배신하는 비열한 행위"라며 "공당에 속한 정당인으로서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도리를 져버린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준이 전 여성단체협의회장은 "세종시특별법이 국회에 계류중일 때 부터 원안 사수를 위해 거리로 나와 시위에 참여하면서 촛불을 들었다"며 "이제 정치적 판단을 확실히 하는게 좋을 것 같아 민주당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탈당을 결심하면서도 임명장을 교부받은 부분에 대해선 "나이많은 분이 내 앞에서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은 것 뿐"이라며 민주당에 입당하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