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닥터 '왓슨'
헬로, 닥터 '왓슨'
  • 강병호
  • 승인 2017.03.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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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호칼럼]인공지능 의사 '왓슨'에 의존하는 암 환자 진단
   미국의 ‘컴퓨터 역사 박물관(Computer History Museum)’에 설치된 왓슨 전시물 .<사진 출처 : daum 백과사전>

인천 길병원에서 IBM 인공지능 왓슨(Watson)으로 암환자를 진단했다. 의료진과 왓슨의 처방이 일치하지 않을 때 생명이 달린 결정인데도 암환자들 거의 모두 왓슨의 의견을 따랐다.도쿄의대 (東京醫大) 병원에 환자가 빈혈 증세로 입원했다.

수많은 검사 끝에 의사들은 ‘골수성 백혈병’으로 진단했다. 항암제를 썼지만 회복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IBM 인공지능 왓슨에게 물었다. 왓슨은 수천 개 환자 유전자 특성과 수 만개 논문을 비교 분석하더니, 희귀한 유형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왓슨은 단 10분 만에 환자를 구했다.결국 병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존재는 의사가 아니고 인공지능이란 얘기다. 왓슨 같은 인공지능이 일반화되면 의사들의 역할과 병원 시스템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미 많은 의사들이 로봇을 수술에 이용하고 있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 대결에서 딥 러닝이란 (Deep Learning)이란 전문용어가 등장하였다. 인공지능 학습 기능을 가진 인공 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s)을 학습시키는 알고리듬(Algorithm)을 지칭하는 용어이다.사람은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환경과 사람을 통해 배우게(Learning)된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5~7세 나이가 되면 학교와 교육을 통해 정보를 더 얻고 더 많은 것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물론 인간의 뇌는 수십억 년 진화과정을 통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나온 정보도 있다.불 같이 뜨거운 물체 근처에 가면 자동적으로 손을 피하게 된다, 더러움과 깨끗함을 아름다움과 추(醜)함을 구분하는 것은 굳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말을 겨우 배운 어린애에게 일반인과 탤런트의 사진을 동시에 보여주고 예쁜 쪽을 골라보라면 거의 대부분 탤런트를 찍는다. 배우지도 않았는데 말이다.할리우드의 유명한 배우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가 주연한 매트릭스 시리즈(1999, 2003)에서 뇌신경에 특수한 물질을 주사하면 새로운 세상을 느끼고, 만지고, 볼 수 있다.

학습(Learning)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이나 피부를 통해 감촉을 느낀다. 하지만 눈, 귀, 피부 등은 기계로 말하면 센서(Sensor)에 불과하다. 실제로 빛, 소리와 같은 외부 자극 생체정보로 느끼게 해 주는 것은 뇌(腦)다.뇌는 매우 신비한 기관이다.결국 인간은 1.5Kg에 불과한 기관에 의해 일생을 지배받고 있는 것이다.

뇌는 뇌신경이 서로 촘촘하게 결합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1000억 개가 넘는 뉴론(Neuron)이 시냅시스(Synapsis)라는 연결체를 통해 생체 전자신호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한다.20세기 말 부터 뇌 과학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인간의 뇌는 반복학습을 통해 뇌신경 사이의 생체전자 강약 패턴을 변형함으로써 학습한다.

인간의 뇌신경 구조를 모방한 인공신경망은 학습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반복적인 정보제공을 통해 학습한다.이러한 과정을 역전파 (Back Propagation)라고 한다. 물론 제대로 된 학습을 위해서는 대단히 많은 뉴론이 필요하고 단순히 프로그래밍할 수준은 아니다.

인류는 구석기 시대의 돌도끼, 몽둥이, 토기에서부터 오늘날 반도체, 인공위성까지 도구를 이용해 하고 싶은 일을 대신 시켜왔다. 또 시대마다 훌륭한 도구가 만들어지고 노동이 대신 되면 일자리를 잃어버린 계층의 저항도 있어왔다.

19세기 초 영국 중·북부 직물 공업지대에서 일어났던 기계 파괴운동, 러다이트운

   
   
 
강병호, 중앙대 졸업, 중앙대(MBA), 미국 조지아 대학(MS), 영국 더비대학(Ph.D),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삼성전자 수석 연구원,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초대, 2대 원장, 한류문화진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문위원, 배재대 한류문화산업대학원장, E-mail :bhkangbh@pcu.ac.kr

동 (Luddite Movement)이 대표적이다. 소위 제4차 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에도 이와 같은 저항이 따르겠지만 지금과 큰 변화 없이 인간이 역사를 주도해 가리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닥터 왓슨! 인공지능이 번성할수록 정성과 마음으로 대하는 따뜻한 의사나 사람이 더 절실해질 것이다. 인공지능을 다스릴 무기는 엉뚱하게도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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