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고교 평가가 달라졌다"
"세종시 고교 평가가 달라졌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02.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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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대학 합격자 수 증가, " 입학 사정관의 달라진 시각도 한 몫"

   올해 세종시 고교에서 주요 대학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이면에는 대학 당국의 달라진 시각도 한 몫을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사진은 세종 국제고의 동아리 활동 모습>
올해 세종시 고교의 전국 주요대학 합격자 수 증가 이유는 무엇일까.

일선학교 현장과 교육행정 당국의 분석에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바로 세종시 고교에 대한 주요 대학 입학 담당자의 인식 변화다.

세종시 교육청 출범 이후 신설학교가 필수적으로 겪어야 하는 학교 평가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지역 고교생들은 입학사정에서 불리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적어도 3년 이상 꾸준하게 성적을 내면서 누적 점수가 높아져야 학교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 기준이 만들어진다는 걸 감안하면 현장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세종고와 세종여고를 비롯한 세종지역 고교에서는 이런 기준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우수한 학생들의 유입과 교과과정의 우수성이라는 객관적인 사실과는 달리, 입학 사정에서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는 것이 세종시 고교 현장 분위기다.
우선 세종시 교육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들어온데다가 국제고 등 특수고의 졸업생 배출, 그리고 세종고 등 기존 학교의 꾸준한 성적 등이 겹치면서 대학의 입학 사정 담당자들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상향조정된 입학 사정관의 시각이 주요 대학 합격자 수 증가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게 교육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요컨대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합격과 불합격의 경계선에 있는 지원자를 합격선으로 끌어올리는데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이훈범 세종교 교장은 “지난 4년 동안 꾸준하게 상위권 대학에 입학 성적을 내면서 세종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대학에서 그걸 인정해 준 것도 한 요인”이라며 “물론 이런 성적을 내기위해서는 선생님들의 노력과 우수한 인재 선발 등 다양한 원인도 함께 작용했다”고 말했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세종 국제고 김남훈 교장은 “서울대만 보면 수시 1차 합격자 5명을 모두 최종 합격시켰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며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잘 해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을 사실이지만 대학에서 세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일선 현장의 시각과는 달리, 교육 당국에서는 거점학교 운영과 심화과목 개설, 맞춤형 교육 등 체계적인 지원이 서서히 성과를 내면서 대입 합격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당국의 세종시 고교를 보는 시각 변화도 한 원인으로 분석, 일선 현장과 같은 의견을 냈다.

세종시 교육청 김수동 장학사는 “교사들의 대입지도 역량강화 직무 연수 등을 통한 교육정책차원에서의 지원과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한 대입 설명회가 세종시 고교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졸업생이 나오고 두루, 고운, 종촌, 아름고 등 신설학교가 자리를 잡으면 명문대학을 비롯한 대학 진학 성적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주요 대학 합격자 수의 증가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일선 현장과 교육행정 당국, 모두 세종시 고교에 대한 가이드라인 상향 조정에는 이견이 없다. 또, 그동안 실제보다 낮게 평가를 받았던 것을 제 위치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금년도 대학 입시에서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의미였다.

한편, 올해 세종시내 고교의 이른바 ‘SKY대학’으로 불리는 명문대학 최종 합격자수는 서울대 11명, 고려대 21명, 연세대 12명 등 총 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23명으로 21명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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