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분한 상 타게 돼 어깨가 무거워요"
"과분한 상 타게 돼 어깨가 무거워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12.05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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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국보육인대회 국민훈장 받는 이경숙 세종 YWCA 어린이집 원장

   35년 간 보육교사로 일해온 이경숙 세종 YWCA 어린이집 원장이 5일 전국 보육인 대회에서 국민훈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글쎄요.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큰 상을 받으니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과연 제가 이 상을 탈 사람인가도 생각해봤습니다.”

5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 보육인 대회에서 국민훈장을 받은 이경숙 세종 YWCA 어린이집 원장(55)은 수상 소감을 말하며 “지난 35년 여 보육에 일하면서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신뢰받은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 훈장은 정부 포장 가운데 격(格)이 가장 높은 것으로 이 원장의 수상과 함께 세종시에서 국무총리,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무려 7명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해 신생도시의 유아교육 수준을 전국에 알리게 됐다.

‘어린이 집은 곧 행복한 곳’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도록 인성 교육을 하는 공간으로 생각해온 이원장은 “어머님들이 믿고 맡길 수 있도록 현장 교사들과 더불어 아이들 보육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상 확정이 통보된 지난 달 30일 세종시 조치원읍에 위치한 YWCA 어린이 집에서 만난 그는 어린이 집은 당연히 아이들이 주인이고 교사와 부모님, 원장이 함께 호흡을 맞춰 아이들이 편안하고 행복하도록 보살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어머니들이 믿고 보냈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아이들이 싫으면 어린이집 교사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평소의 생각”이라고 아이들이 행복한 공간에 맨 먼저 교사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요컨대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예쁘게 보여야 올바른 교사가 될 수 있다는 말로 적성이 맞아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재교육의 기회를 자주 갖도록 배려하고 좋은 프로그램은 벤치마킹해서 YWCA 어린이집에 적용시키는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특히, 교사와 원장, 그리고 학부모 간에 소통을 통해 꼭 필요한 교육을 찾아내고 실질적으로 어린이 집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현장에 접목시켰다.

공적조서 내용 가운데 휴일 보육과 열린 어린이 집, 그리고 영유아 건강 개선이 눈에 띄는 건 이 원장의 이러한 운영 방침과 무관하지 않았다. 교직원 14명에 원생 어린이 131명이 함께 생활하는 세종 YWCA는 숲을 활용한 교육으로 전국 유치원협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는가 가족과 함께 하는 사랑나누기 프로그램으로 세종시 보육인대회에서 역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전국 보육인대회에서 국민훈장을 비롯한 국무총리,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세종시 보육인들
이 원장은 “유아 보육을 처음 시작할 당시 새마을에서 담당했는데 전혀 개념이 없었던 상태에서 필요성을 설명하고 조금씩 사회가 받아들였을 때 가장 보람있었다”고 회고하며 “아이들을 좋아하다보니 지난 35년 동안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훈장 수상에 대해 “상을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일도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희망과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세종시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국무총리 표창 : ▲이순희(아이조아 어린이집)
◇장관 표창 : ▲도현수(세종시 주무관) ▲송진숙(금남어린이집) ▲이준혜(금남어린이집) ▲양순준(조치원 어린이집) ▲양애경(조치원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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