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아트리움 금품 수수, 행복청·LH 연루됐나
어반아트리움 금품 수수, 행복청·LH 연루됐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11.22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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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4생활권 어반아트리움 심사위원 입건, 행복청·LH 까지 수사 확대

 세종시 2-4생활권 어반아트리움 사업제안공모 심사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불법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사건의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어반아트리움 P5 구역 조감도>
세종 행복도시 2-4생활권 어반아트리움(도시문화상업가로) 사업제안공모 심사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불법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심사위원과 업체 관계자들을 입건한 데 이어, 관리감독 기관인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관계자들의 연루 정황도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2일 대전지방경찰청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어반아트리움 공모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과 관계자들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6~7명을 입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결과 발표 직후부터 터져 나오던 불공정 심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경찰은 대학 교수로 구성된 심사위원 10명을 조사하는 등 여러 제보를 토대로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공모 선정 과정에서 커다란 영향을 미칠 만한 '핵심 심사위원'에게 맞춰지고 있다. 금품 수수액이 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감독기관인 행복청과 LH와의 연루 가능성도 캐고 있다. 실제 일부 인사들이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어 파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일부 관계자들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만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관계기관은 수사 진행 사항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사업 시행을 LH가 하고 있어 정확한 사실은 모른다"면서 경찰 조사와 관련한 언급을 꺼렸다. LH 관계자 역시 "담당자가 바뀌어서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몇몇 직원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어반아트리움은 중심상업지구인 2-4생활권 나성동에 부지면적 5만 4000㎡, 총연장 1.4km의 국내에서 가장 긴 보행중심 도시문화상업가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행복청과 LH는 지난해 11월 어반아트리움 부지 5개 구역에 대한 최종 사업제안공모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모에는 78개 업체가 응모해 평균 1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당선작은 ▲P1(CU2-1)구역 파인건설(주) ▲P2(CU2-2)구역 계룡건설산업(주) ▲P3(CU3)구역 모아건설(주) ▲P4(CU4)구역 (주)아이인 ▲P5(CU5-1)구역 (주)신우디앤씨 등이 차지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어반아트리움 공모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과 관계자들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을 찾아내고 이들 중 5~6명을 입건 조사중이다. <사진은 도시문화상업가로 공모개요>
부정심사 의혹은 심사 결과가 나온 이후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심사위원 명단이 사전 유출됐는지'와 '사업제안서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당시 몇몇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모 심사 전날 심사위원들이 선정된 이후 명단이 외부로 노출됐다는 소문이 확산됐다"며 부정 심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P5구역 선정 결과를 두고서는 "신용등급, 매출액 등 모든 항목에서 가장 낮은 업체가 1위에 오른 것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모 주관사인 LH 세종특별본부와 종합계획 수립 및 공모관리를 맡은 총괄건축가(Master Architect) 측은 "심사과정은 어떠한 문제도 없다"며 "추측성 주장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여 왔다.

경찰 수사 결과 그간의 의혹들이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나면서 행정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수사 결과 여하에 따라 탈락한 사업자들의 소송 제기 가능성도 남아 있어 어반아트리움 사업 과정 전반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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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16-11-28 09:20:14
이러니 행복청이 하루 속히 세종시청에 흡수되는 것이 낫다는 겁니다. 지금은 강북쪽(조치원)의 도시개발이나 계획은 세종시청이, 강남쪽(행정도시 및 청사부분)은 행복도시건설청이 맡고있다 보니까 저런 부조리도 심각하다고 봅니다. 이해찬의원이 세종시특별법 개정을 추진한다는데 빨리 통과됐음 좋겠네요. 행복청은 법개정에 반대한다더니... 저런거 해먹으려고 반대하고 있는가?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