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분양가 평당 천만원 넘었다
세종시 분양가 평당 천만원 넘었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11.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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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소형 평수, 강변 조망지역 등 천만원 돌파, 평일도 견본주택 '인산인해'

  세종시 4-1생활권 P1구역 롯데-신동아 건설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일부 평형에서 분양가 1천만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지난 달 31일 견본주택을 보러온 실수요자들>
"세종시 아파트 앞으로 두 배는 더 갈 겁니다. 두고 보시라니까요."

31일 오전 세종시 대평동에 마련된 4-1생활권 P1구역 롯데-신동아 건설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견본주택 인근. 도로에 진을 치고 있던 부동산 업자는 견본주택을 찾은 기자에게 "세종시 아파트 시세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세종시 아파트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8일 문을 연 이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주말 기간동안 4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역시 대기하는 인파가 수십여 미터에 달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일인 월요일 아침까지 북적댄 것은 극히 이례적이었다.

1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들어간 견본주택 내부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외지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전국구로 전환된 세종시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전용면적 51~197㎡ 총 170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M1블록 지하 2층~지상 29층 17개동, 전용 84~197㎡, 1111가구와 △L2블록 지하 2층~지상 18층 14개동, 전용 51~84㎡ 592가구로 구성된다.

평균분양가는 평당 910~920만원대. 하지만 일부 타입에선 평당 천만원을 훌쩍 넘어서며 분양시장의 새 장을 열고 있다.

실제 강변 조망이 나오는 전용면적 96㎡A3(A3-1, A3-2) 타입은 4억 1천만원~4억 1800만원(10층 이상 기준, 확장비 제외)으로 평당 1050만원대를 기록했다. 앞서 분양했던 3생활권 비슷한 타입과 비교했을 때 대체적으로 1억원 정도 비싸진 셈이다.

   31일 오전 롯데-신동아 건설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견본주택 앞. 대기하는 인파가 수십여 미터에 달했다.
반면 강 조망이 나오지 않는 96㎡B 타입은 3억 4700~3억 5400만원대 였다. 같은 면적이라도 강변 조망 여하에 따라 분양가가 5천만원 가량 차이났다.

특이한 점은 소형 평수 분양가가 평당 천만원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실제 59㎡A(A-1, A-2)타입은 2억 5600만원(10층 이상)에 달해 평당 1030만원을 넘었다. 51㎡A(A-2)도 2억 2600만원으로 평당 1020만원을 뛰어 넘었다. 그간 일부 입지 좋은 중대형 타입에서 천만원을 넘은 적은 있었지만, 소형 타입에서 천만원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분양가가 대폭 뛰었지만 시장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전에서 왔다는 김화선씨(54, 여)는 "세종시에 청약을 계속 넣고 있지만 넣는 족족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청약에서 떨어지면 분양권을 사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견본주택 앞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앞서 하반기 분양에 나섰던 일부 아파트 단지 로열층의 경우 이미 웃돈이 수 천만 원 이상 붙었다는 말도 들린다"며 "분양권 전매 단속이 강화되면서 매물이 줄어 프리미엄 오름세가 더욱 가파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종시 4-1생활권 P1구역 롯데-신동아 건설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투시도
세종시 아파트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정부부처 이주에 따른 안정적인 배후 수요와 교육 여건 등 최고수준의 생활인프라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대전, 청주 등 타 도시에서의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세종시 청약 자격이 전국구로 재편되면서 외지인에게도 청약 기회가 주어진 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4생활권 첫 분양에 나선 '리슈빌 수자인'은 323.6대 1이라는 역대 신기록을 세우며 세종시 분양시장을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급부상시키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 수요는 한층 늘었지만 그에 비해 세종시 분양가가 수도권에 비해 높지 않은 점도 인기몰이에 영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가 교통여건이 좋고 금강 생활권을 갖춘 만큼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 기록을 다시 한 번 세우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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