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따끔해 순간 탁 치니...
모기
따끔해 순간 탁 치니
빨갛게 묻는다.
다른 두 군덴 삽시 빨려
피 흐른다.
모질게 아리고 붜오른다.
우악스런 손 졸린 목
숨 막혀 소리 못 지르고
발버둥 친다.
까무라쳐 의사 은륜 달려와
쩔쩔매며 응급가료 한다.
내려치는 쇠스랑
덜미 맞아 쓰러진다.
재생의원 손수레 실려 가
거품 물다 깨난다.
후유 바람 몰아쉰다.
월사금 빌려준대서
머뭇다 찾아갔더니
아줌니 식도 날린다.
돈 꿔 주려던 핏줄
어쩔 줄 몰라 새파래진다.
어디 필요한 생명이더냐
딱쟁이 진 널 놓는다.
안에서 내보내노니
옹이 침 날 세워
당채 돌아와 물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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