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둥이, 어려움보다 기쁨이 훨씬 커"
"삼둥이, 어려움보다 기쁨이 훨씬 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9.15 05: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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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 삼둥이의 추석]아빠 안신일, "세상에 중심 될 아이로 키우겠다"

 

   가온, 누리, 마루...첫마을 삼둥이가 두번째 생일을 앞두고 무럭무럭 자라나 주위를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가온, 누리, 마루’

 

세종시 첫 삼둥이가 두 번째 추석을 맞았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풍성한 수확의 계절인 추석날 15일 오전 9시.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 605동 702호에는 삼둥이와 큰 아들 다솔 군(6), 아버지 안신일(42), 엄마 조미선(40), 할머니 유점례씨(67) 등 한 가족이 모처럼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이제는 부쩍 자란 삼둥이들의 재롱과 함께 조상님들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상이 정성스럽게 마련됐다. ‘아름답게(가온) 세상(누리)에 중심(마루)이 되어라’는 작명(作名)에 걸맞게 이제는 건강한 아이로 자란 삼둥이는 “엄마, 아빠”에 이어 “형님”이라고 말할 정도로 의젓하게 성장했다.

차례 상을 분주히 오가면서 말썽을 피우지만 아버지의 “조용히 하라”는 말에 입을 삐쭉거리며 토라지는 모습이 가족의 웃음 보따리를 풀어 헤치게 만들었다. 두 돌을 일주일 앞 둔 추석에 삼둥이가 서툴지만 조상님께 절을 따라할 때는 기특하기도 했지만 아버지 안신일씨는 여전히 키울 걱정이다.

큰 손자 다솔이와 함께 4형제의 인사를 받은 할머니 유점례씨는 “2년 전 조산으로 인큐베이터에 있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많이 자랐다”고 대견해 하면서 “건강하게 자라주어서 고맙고 이름 그대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중심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해주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한 날 한 시에 태어나 사주팔자(四柱八字)는 같지만 삼둥이의 성격은 달라도 그렇게 다를 수가 없다는 게 아버지 안씨의 설명이다.

첫째 가온이는 날 때부터 주사를 맞을 때 울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셋 중에 형으로서 역할을 할 만큼 듬직하다는 것이다. 둘째 누리는 삼형제 중 가운데라서 그런지 이리지리 치이면서 성격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번 잡은 건 절대로 빼앗기지 않을 정도로 소유욕이 강하다. 셋째는 맨 아래여서 자유분방하다. 형들과의 다툼이 없고 여유롭지만(?) 말은 가장 빠르다. “아빠”, “엄마”,를 가장 먼저 터득했고 큰 형 다솔이에게 “형님”이라고 제법 부른다.

차례를 지내는 동안 약간은 조용하게 있던 삼둥이는 끝나자 마자 다시 개구쟁이 모습으로 돌아갔다. 형과 아우, 둘째가 한데 어울려 침대 위에 뒹굴면서 깔깔 거렸고 쥐어 박힌 동생 마루가 울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본 엄마 조미선씨는 “남들이 보면 삼둥이에다 큰 아들, 이렇게 아들 넷이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힘든 게 1.5배였다면 기쁨은 4배 이상이었다” 며 “세종에 와서 아이 셋을 동시에 가진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주의를 줘도 아이들이라 잘 듣지 않는다”며 거실 바닥에 매트를 가리켰다. 층간 소음 방지를 위해 깔아두었지만 아래 층에 미안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좀 더 크면 1층으로 이사를 가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온 가족이 함께 맞은 한가위에는 삼둥이의 재롱이 기쁨을 배가시켰다.

아버지 안신일씨는 “이 땅 세종에서 얻은 아이들이어서 세종의 아들로 잘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며 “문 여는 소리만 들려도 쪼르르 달려 나오는 아이들은 바로 동물의 왕국과 같다”고 활짝 웃었다.

 

삼둥이 가족은 세종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1인당 5천원씩 기부하는 ‘착한 가정’ 세종시 1호로 지난 3일 가입해 두 돌을 앞둔 삼둥이의 존재 가치를 더욱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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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 2016-09-19 13:33:26
행복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