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동산, 봄날은 갔는가
세종시 부동산, 봄날은 갔는가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10.04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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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좌담]미달사태에다 극동 건설 부도가 세종시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

   세종시 아파트의 미달 사태는 일단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향후 위치, 평형, 분양가격, 브랜드에 따라 선호현상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세종의 소리에서 좌담을 하고 있는 부동산 전문가
세종시 부동산 호황은 끝이 났는가.
깃발만 꼽으면 구름같이 몰려오던 세종시 아파트 시장이 지난 달 중견건설업체인 중흥S-클레스 에듀타운 일부 평형이 미달을 시작으로 에코 타운과 제일 풍경채 에듀 파크가 3순위에서 간신히 청약을 마치는 등 전반적인 불황의 그늘이 다가오고 있다.

게다가 지난 달 25일 충남지역 시공 능력 2순위이자 세종시에 ‘웅진 스타클래스’라는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하는 극동 건설이 부도가 나는 등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세종의 소리’는 첫마을에서 공인 중개사로 활동 중인 부동산 중개사 2명을 초청, 긴급 좌담회를 열고 세종시 부동산 시장 동향 전반과 극동 건설 부도가 세종시 아파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해보았다.

참여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도시 김천석 대표와 보문공인 중개사 남동국 사장으로 모두 30여년 째 대전 등지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해왔으며 세종시 건설과 함께 금남면과 첫마을에서 부동산을 취급해오고 있는 베테랑이다.

- 세종시를 둘러싼 부동산 시장 상황은 어떠한가요.
▲김천석 : 지난달에 상당수가 실질적으로 미분양이 되었습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중견 건설업체입니다. 3,4순위까지 가는 분양은 내막을 보면 미분양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아파트 시장이 꺾이면서 주변의 땅과 상가 등으로 이러한 흐름이 확산되는 것이 걱정됩니다.

▲남동국 : 극동건설 법정 관리 신청에 따른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심리적인 영향은 상당할 겁니다. 일단 보증 보험이 잘 되어 있어 실수요자들은 걱정을 안 해도 됩니다. 분양자 쪽에서 브랜드 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일입니다.

   신도시 부동산 김천석 대표
- 우선 향후 분양시장을 전망해주시죠.
▲남동국 : 저희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분양된 힐스테이트의 경우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내용적으로도 그랬고요. 위치, 브랜드, 평형에 따라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번 미분양, 또는 분양 저조현상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전체 부동산 시장은 밝다고 봐야지요.

▲김천석 : 공감합니다. 이번에 분양이 안 된 곳은 예정지역 서북쪽이라는 위치가 변수가 되었습니다.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제일 건설은 1-4블록에 자리 잡아 경쟁이 높을 것입니다. 또, 기업 브랜드가 약했던 것도 분양 저조로 이어진 원인 중의 하나였습니다. 아무튼 ‘깃발만 꼽으면 몰리던 세종시 부동산’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이번 미분양이 가져온 교훈입니다.

- 그렇다면 땅은 어떻습니까.
▲김천석 :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가 주도하면서 단독주택용지와 상업용지도 상당히 강세를 띄고 있습니다. 이유는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가 오면 주거문화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다는 속설처럼 이제 소득이 높아지면서 단독주택 용지를 선호하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상업용지의 경우 세종시 전체 토지 구성을 보면 아주 한정적입니다. 대전이나 대도시의 경우 다가구 상가주택을 지을 수 있지만 여기는 계획된 도시라서 그렇게 지을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도시 탄생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역시 땅에 대한 수요 전망을 밝게 한다고 봐야 합니다.

- 예정지역 밖에 위치한 땅의 가격은 어떨까요. 남 사장께서 말씀해주시죠.
▲보상이 나왔을 때 일단 그분들이 주변지역을 사들이면서 한번 올랐습니다. 이제 5-6년이 흐르면서 일반 땅 가격은 계속 회전되면서 오르고 있습니다. 공주, 조치원, 대전 쪽에 가까운 부동산이 오름세를 주고 합니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유는 우선 예정지역 내 근린생활시설용지라든가 상업 용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넘쳐서 주변으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이죠. 또, 세종시에 땅을 분양받을 수 있는 수요자가 원주민 중심으로 되어 있다 보니 역시 투자자들이 주변지역을 노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세종시의 절체절명의 과제가 자족기능 확충인 만큼 대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겁니다.

- 현재 시점에서 세종시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남동국 : 이주 공무원들의 주거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죠. 내년에도 입주 물량이 아주 적어 당분간 조치원, 대전 쪽에서 출퇴근해야 합니다. 그럴 경우 전세난은 계속된다고 봐야합니다. 9천만원에 불과했던 34평형이 지금은 1억5천만원까지 간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 수요자들이 프레미엄을 주고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어떨까요.

   보문 중개사 남동국 대표

▲김천석 : 어차피 투자 개념으로 보면 긍정적입니다. 단지 법과 규정을 지킨다는 전제가 되어야죠. 첫마을 1,2 단지는 분양가 자체가 저렴했다는 게 매력이죠.

▲남동국 : 2년 전 평당 분양가 630만원대의 아파트가 지금은 850-900만원대에 팔리고 있습니다. 2년 전에 비하면 많이 올랐지만 세종시가 행정수도라는 개념으로 보면 수도권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세종시가 틀을 잡으면 더 좋아질 겁니다.

- 최근 부동산 투기 단속이 계속되고 있는 데 여기에 대한 입장은.
▲남동국 : 민간 자본이 들여오려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규제로만 일관해서는 안 됩니다. 불법 투기 자본은 막아야 하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전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 투자의 한계를 민간 자본이 극복해준 걸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 오랜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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