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석 세종시장 비서실장이 ‘호수공원 수영대회 탈진설’에 휘말렸다.
사연인 즉 지난 20일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도는 1.5km 수영대회에 참석한 배실장이 탈진해 쓰러졌고 병원에서 응급조치 후 귀가했다는 것이다. 이날 대회에서는 불행하게도 사망 사고가 발생해 배실장의 탈진설이 호사가들의 입방아 대상이 됐다.
23일 시장 비서실에서 만난 배 실장은 “저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라고 반색하면서 “다만 호수공원을 돌고 나오니까 힘이 들어 쉬려고 누웠는데 아내가 쓰러진 줄 알고 기겁을 했다”고 저간의 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오후 2시 5분경 결승선에 도착해 잠깐 사이 들것에 실려 충남대 세종의원으로 옮겨졌고 거기서 또 다시 대전 유성 선병원으로 이송됐다. 옮기는 도중 의식이 멀쩡했으며 “내가 왜 병원을 가야하나”라며 항변했으나 크게 놀란 아내가 반드시 가봐야 한다고 주장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배실장은 링거 수액 주사를 맞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의사가 “당신은 왜 왔느냐”고 되물을 정도로 멀쩡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당시 현장 취재를 했던 기자는 “도착해서 올라와 탈진한 것처럼 뒤로 누었다”며 “쓰러지지 않았으면 왜 들것에서 내려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어렸을 적부터 수영을 한 배실장은 호수공원 수온이 32도였지만 표면 온도만 그랬지 수심이 조금만 깊어도 시원할 정도였다며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수영용 수트는 체온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어서 날씨가 덥기 때문에 벗는 게 좋다고 건의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 실장의 탈진 여부는 당사자만이 정확히 알고 있다. 기자가 본 대로 쓰러졌지만 사망 사고와 관련해 자신의 탈진이 수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아내 핑계를 댈 수도 있고 정말로 멀쩡했을 수도 있다.
진실은 배실장의 마음속에 있지만 본인이 쓰러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만큼 그걸 존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한편, 이날 배 실장은 호수공원 수영대회 관련,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며 자신의 입장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진술한 것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