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림스님, "붓글씨 나누어 드립니다"
효림스님, "붓글씨 나누어 드립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4.28 09: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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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소리'와 함께 오는 30일 '붓글씨 나눔잔치' 연다

   경원사 효림스님은 30일 틈틈이 써온 붓글씨 100여점을 나눠주는 '제3회 붓글씨 나눔잔치'를 세종문화원에서 연다.
“올해는 ‘더 겸손하게 마음 길을 열고’라는 말을 화두로 잡았습니다. 지역에 새로운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하면서 붓글씨를 썼습니다.“

오는 30일 세종문화원 2층 전시실에서 세 번째 ‘붓글씨 나눔 잔치’를 여는 경원사 효림스님은 27일 전화통화에서 행사 의미를 설명하면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마음에 드는 글씨를 가져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종의 소리, 세종민예총,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경원사 신도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나눔 잔치는 해가 거듭할수록 지역민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도 2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스님이 지난 해 행사 이후 틈틈이 준비해온 작품 100여점이 배접(褙接)된 상태로 전시된다.

방식은 늘 상 그러했듯이 선착순(先着順, First come, first service)이다. 누구든지 먼저 와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찜’하면 내 것이 된다. 형식보다는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스님의 생각이 반영된 나눔방식이다.

지난 해와 달라진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정자(正字) 위주의 서체에서 탈피, 흘림체가 더러 섞여있고 한글 전용에서 한자 병용의 글씨가 많다는 것이다. 굳이 또 한가지 더 들면 짧은 문장에서 장문의 시 같은 대작도 있다는 게 특징이다.

효림 스님의 글씨는 언제보아도 또박또박하고 정성스러웠다. 스님은 “정교하고 아름답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표현했지만 약간은 투박하면서 힘이 있는 그런 글씨체였다. 자체의 예술성도 그렇지만 설법(說法)이 담긴 내용이 더 돋보인다.

효림스님은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전편을 쓴 것도 있고 한시(漢詩)를 옮겨 놓은 것도 있다” 며 “글씨를 통해 사람들에게 생각하는 걸 알리고 그 속에 이 시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걸 담아내고 싶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나눔 잔치’라는 행사명칭은 불법에 ‘보시’(布施)의 뜻을 담고 있다. 전시회가 세종시에 새로운 문화 트랜드를 만드는데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이 숨겨져 있다.

효림 스님은 “사무실에 붓 글씨 한 두 점씩 걸려있으면 여러 가지 면에서 좋다는 생각에 서예를 선택했다” 며 “앞으로는 지역에 계시는 서예작가분들께서 제가 하는 걸 보고 동참의사를 밝혀주시면 함께 하는 잔치로 만들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열리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찜하기 위해서는 조금 이른 시각에 와서 골라야 한다. 지난해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으니 꼭 참고해야 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이 행사를 주관하는  ‘전의를 디자인하는 사람들’ 윤은실 대표(011-9414-2797)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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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대중 2016-04-29 10:15:25
지난 해 행사좋았습니다. 올해도 많이 오셔서 구경하시고 글씨도 가져갑시다.

윤은실 2016-04-28 09:48:49
대표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