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처님으로 봐달라"
"나를 부처님으로 봐달라"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3.24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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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흥수 더민주당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갖고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문흥수 세종시 총선 예비후보가 24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의 변을 밝힌 뒤 자신의 책을 한번 읽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미스터 쓴 소리’ 더불어민주당 문흥수 세종시 총선 예비후보와 기자들과 첫 만남은 가볍고 웃음이 넘치는 해학이 있었다. 하지만 정치를 대하는 진지함이나 신중함은 없었다.

24일 오전 10시 40분 세종시청 기자실.
문흥수 예비후보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유모어를 소개하는 것으로 출마의 변을 시작했다. 무학대사가 잔치 집에서 이성계와 나눈 ‘돼지’와 ‘부처’ 얘기였다. 말끝에 “여러분께서 저를 돼지로 보지 말고 부처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파격적인 기자회견이었다.

그의 ‘튀는 행동’은 계속됐다.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는 보도 자료는 시청에 와서 복사를 하고 돌렸으나 부족해서 뒷편에 있는 기자들은 받아보지 못했다. 약 7분간에 걸쳐 보도 자료를 읽었다. 세종시에 갑자기 출마를 하게 된 이유와 공약으로 ‘출마의 변’은 구성되었다.

그는 화두를 ‘정치와 국회의 개혁’으로 잡았다. 국회에서 드잡이 질하는 것이 초등학생 보기에도 낯이 부끄럽고 대낮에 호텔에서 벌인 불륜의 행각이 특권의식때문이라며 “유모어가 있는 정치,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수준 높은 정치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는 세종시 문제를 국가적인 문제로 보면서 밖에서 세종시를 보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었다며 “행정 낭비 비효율은 기존의 정치인들이 간과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세종시가 강남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인프라가 중요하다고 전제, ▲서울대 사대 이전과 사대부고 설립 ▲대원외고 같은 유수한 사립고 이전 ▲세종 사관고등학교 건립 ▲세종대왕 정신을 기리는 세종기념관 건설 ▲불요불급한 국가기관의 세종이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약 7분여에 걸친 출마의 변을 낭독한 후 문 예비후보는 “박수를 안 치시네요”라고 물었고 기자들이 “원래 안 친다”고 답변하자 “그래요, 잘 몰랐어요”라고 또다시 답했다.

기자들과 일문일답은 좀 더 문 후보의 특징적인 면모를 알 수 있게 했다.
- 갑자기 세종시로 오게 된 배경이 있나.
“중앙당 권유가 있었다. 이상은 오프 더 레코드로 하겠다.”

- 총선 후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있는가.
“당연히 맡아야 한다.”

- 세종시에 출마하게 된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 달라. 더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할 것이냐.
“출마의 변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부정적인 시각은 바꿔나가야겠죠. 두 사람의 의견이 한 사람의견보다 낫다. 이해찬 총리님이 세종시 발전에 크게 기여했는데 그 비전에다 제가 더 좋은 비전을 발표하고 실천에 옮기면 세종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상생 발전에 협조를 하면 시민 지지를 더 높일 수 있다.”

- 현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공부를 해야죠.”

- 이제 오셔서 공부를 하시겠다는 말인가.
“예.”

- 조직은 어떻게 챙길 생각인가.
“세종시 출마 보도를 보고 수많은 분들이 지인을 소개해주고 있다. 당에서 협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당원으로서 지지하고 협조하리라고 본다.”

- 사무실은 언제 낼 것인가.
“중앙당에서 알아보고 있다.”

- 세종시에 전략공천으로 왔는데 지금 와서 공부를 하겠다는 건 무책임한 게 아닌가. 야권연대는.
“공부는 하고 왔지만 부족한 부분은 더 공부를 해서 보충을 해야 된다는 말씀이다. 연대문제는 기본적으로 야권으로 협조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다. 그 바탕 위에 때가 되면 단일화 문제가 거론될 것이다.”

문 예비후보는 마지막으로 한분의 질문만 더 받겠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그리고 자신이 쓴 책을 보여주고 기자들에게 일독을 권했다. 선거법 문제 운운하고 반드시 되돌려 달라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연락처를 010-4272-7537이라고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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