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의원들은 이날 임 의장 탈당 직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임 의장의 탈당을 바라보며 배신감을 느끼고, 명분 없는 가벼운 처신에 개탄스럽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배신 행위에 분노를 느낀다"며 "탈당은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에 대한 배신이며 명분도 없는 탐욕의 발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임 의장의 갑작스러운 탈당 소식에 이날 더민주 의원들은 '배신', '탐욕', '자질 부족' 등의 단어를 써가며 격앙된 모습이었다. '의장 불신임' 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는 윤형권 부의장을 비롯해 박영송·서금택·정준이·이태환 의원 등이 참석해 쓴소리를 날렸다. 나머지 소속 의원들은 예정된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더민주 의원들은 "탈당 얘기는 수 개월 전부터 흘러나온 만큼 새롭거나 안타까운 일은 아니"라면서도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더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고 (더민주 소속 의원들은) 정치원로로서 예우를 갖춰 의장이라는 막중한 권한을 위임했지만, 어느 누구에게 말 한마디 없이 탈당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 탈당과 잔류결심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며 시민들을 불안케 하다가 갑작스럽게 탈당을 발표하는 등 가벼운 처신을 했다"며 "이는 세종특별자치시 의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더민주가 다수당이었기 때문에 의장직을 가져간 것"이라며 "앞으로 임상전 의장은 의장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다. 명분도 없고 자격도 없다"고 경고했다.
더민주 시의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임 의장의 탈당 얘기가 나올 당시 먼저 시당에서 만류했고 또, 지난 1월초 의원 개개인을 만나 남은 의정활동에 충실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과 1개월여 만에 임 의장은 돌연 입장을 바꿔 탈당한 셈이 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더민주 소속 의원들은 임 의장을 정치적 원로로서 잘 모셨다"면서 "하지만 임 의장이 제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의장직을 내려 놔야 한다. 정치적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더민주 의원들은 '의장 불신임'을 강력 결의한다는 방침이다. 임 의장의 탈당 선언이 남은 총선 정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